액땜으로 보기엔 너무 아팠다...KIA 개막부터 뒷문 숙제, 해법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4.05 13: 04

 KIA 타이거즈가 개막전에서 숙제를 안았다.  
KIA는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에서 1-0으로 이기다 8회 4점을 내주고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애런 브룩스는 작년의 위용 그대로였다. 7회까지 무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했다.
왜 KIA가 브룩스를 잡으려고 노력했는지를 자신의 투구로 입증했다. 8회 선두타자 김재호를 안타로 내주면서 꼬였다. 희생번트에 이어 허경민에게 우전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하고 내려왔다.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8회말 2사 1루 KIA 장현식이 강판되고 있다. /youngrae@osen.co.kr

뒤를 이은 불펜투수들이 너무 쉽게 무너졌다.
페르난데스를 잡기 위해 나선 좌완 원포인트 이준영은 볼넷을 허용했고, 박건우에 투입한 우완 장현식은 역전 스리런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구었다. 직구가 치기 좋게 들어갔고 밀어친 것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첫 날부터 취약포지션인 불펜이 무너진 것이다. 
KIA 불펜은 스프링캠프부터 이상 조짐이 있었다. 마무리 전상현 부상 이탈, 홍상삼 제구를 잡지 못해 퓨처스 팀으로 내려갔다. 전상현과 하준형은 6월 이후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경험을 갖춘 박준표도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투구를 했다. 작년 필승조 가운데 정해영만이 안정감이 있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개막을 앞두고 불펜구성을 고민했다. 선발 경쟁을 벌인 장현식과 신인 이승재와 장민기를 개막 엔트리에 넣었다. 신인 2명이 들어갔다는 것은 그만큼 불펜이 강하지 못하다는 점을 의미했다. 우려를 안고 개막을 맞이했고, 결국 첫 날부터 힘을 내지 못했다. 
찬스를 살리지 못한 타선에도 책임이 있었다. 최원준은 2안타, 김선빈은 3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2번이 모두 6번이나 출루했는데 한 점에 그친 이유는 3번 터커와 4번 최형우의 무안타 부진이었다. 나지완도 멀티히트를 날렸으나 류지혁이 병살타와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잇지 못했다. 
타선의 연결 지점에서 침묵했고, 하위타순도 침묵했다. 쉽게 끌고 갈 수 있는 경기를 타선 침묵으로 이기기 못했다. 그러나 첫날 타선의 응집력 부족은 언제든 회복 가능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한 점 싸움을 벌여야 하는 불펜이 첫 날부터 큰 시름을 안겨주었다.
개막전 불펜 구성원이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 보다 치밀한 불펜 운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해영의 투입 시점, 두 신인들을 믿고 투입할 것인지, 첫 날부터 홈런을 맞은 장현식이 회복하는 투구를 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박준표의 건재도 관건이다. 첫 경기 액땜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난제를 남겨준 개막전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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