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이사부 통신원] 미국에서도 오타니 쇼헤이의 이도류 열기가 대단한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보지 못했던 엄청난 장면들이 그것도 미국 전역에 생방송으로 중계가 됐기 때문이다.
5일(한국시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경기는 현지 시간으로 4일 오후 5시40분부터 시작됐다. 무더운 여름이 아니면 일요일 경기는 거의 1시에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경기만 유독 오후 늦게, 사실상 야간경기로 치러졌다.
ESPN의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로 지정돼 미국 전역에 라이브로 중계를 하기 위해서였다. 한국에서는 모든 경기가 방송을 통해 전국에 라이브 혹은 녹화 중계되지만 땅덩어리가 엄청 크고 팀이 많은 미국은 그렇지가 못하다. 각 팀의 지역에서 따로 연고 팀들을 위주로 방송을 하고 전국 방송은 ESPN이 주로 일요일, FOX 스포츠가 주로 토요일에 중요 게임을 생방송으로 미국 전역에 내보낸다.
![[사진]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5일(한국시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이닝을 마친 뒤 포수 맥스 스타시와 주먹을 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4/06/202104060105779901_606b383608e64.jpg)
이미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이 오타니는 미국 시간으로 일요일에만 등판한다고 했기 때문에 이날 ESPN의 이번 시즌 첫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로 미국 전역에서 오타니의 역사적인 활약상을 지켜볼 수 있었다.
오타니는 이날 1903년 이후 118년 만에 선발 투수와 2번 타자를 동시에 맡은 메이저리그 선수로 역사에 남게 됐다. 뿐만 아니라 1973년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된 이후 아메리칸 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 홈런을 친 선수로도 기록됐고 100마일 이상 던지고, 450피트 이상 홈런을 친 메이저리그 최초의 선수로도 남게 됐다.
오타니가 많은 최초의 기록을 메이저리그에 남겼지만 지명타자 도입 이후 아메리칸 리그에서 선발 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나선 것은 그가 처음이 아닌 두 번째로 밝혀졌다. 이미 지난 2009년 5월 18일 탬파베이의 선발 투수인 앤디 소낸스타인이 동시에 타자로도 타석에 섰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그가 오타니처럼 타자로서 뛰어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감독은 현 에인절스 감독인 조 매든이었다. 매든 감독이 그날 라인업을 작성할 때 지명타자를 넣지 않고 소낸스타인을 타순에 넣었다. 사무적인 착오였다. 뿐만 아니라 이날 매든 감독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날 라인업을 작성할 때 에반 롱고리아와 벤 조브리스트를 나란히 3루수로 적기도 했다. 어째튼 소낸스타인은 이날 타점을 올리는 2루타 포함, 3타수 1안타를 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