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신인 내야수 김동진(25)은 독특한 이력을 가진 선수다. 인기 야구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강두기(하도권 분)의 대역으로 나왔고 독립 야구단 파주 챌린저스에서 뛰면서 프로 진출의 꿈을 이뤘다.
돌고 돌아 뒤늦게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활용 가치는 높다. 지난해 타율 4할5푼8리(83타수 38안타)를 기록하며 타격 1위를 차지할 만큼 공격력이 뛰어나고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췄다.
일찌감치 병역 의무를 마쳐 야구에만 몰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퓨처스팀 연습경기에서 꾸준히 선발 출장 기회를 얻는 등 구단에서도 김동진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사진]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1/04/09/202104090739772314_606f864d9a292.jpg)
최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김동진은 "독립리그에서 뛸 때도 프로 구단과 연습 경기를 해봤는데 삼성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니까 180도 다른 느낌"이라며 "그토록 바라던 프로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게 꿈만 같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부상 없이 잘 준비해 1군에 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동진은 파주 챌린저스 선수들에게 롤모델 같은 존재다.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 프로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독립 야구단 선수들의 프로 진출 기회가 늘어난다고 했다.
"제가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책임감을 느낀다. 1군 무대에 올라가야 동료들에게 진정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진짜 잘해야 한다".
김동진은 또 "공격에서는 장타 생산을 늘리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수비에서는 쉬운 타구든 어려운 타구든 최대한 실수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동진의 롤모델은 김상수. "1군에서 뛰고 있는 (김)상수 형이 롤모델이다. 항상 빠르고 부드러운 수비 동작을 바탕으로 어려운 타구도 쉽게 처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곳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1군 무대에)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김동진의 말이다.
김동진의 등번호는 103번이다. 현재 육성선수 신분인 그는 정식 선수를 상징하는 두 자릿수 등번호를 받는 게 목표다.
삼성 퓨처스팀은 9일 문경 상무전을 시작으로 장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돌고 돌아 프로 진출의 꿈을 이룬 김동진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