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추신수(39)가 마침내 부담을 좀 덜었다. 미국에 있는 아내 하원미 씨도 추신수의 첫 홈런 소식을 반겼다. ‘아들’ 추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해 직접 야구장을 찾아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던 부모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SSG는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 시즌 3차전에서 6-4 승리를 거뒀다. 이날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선수는 추신수였다. 추신수는 지난 4일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부터 이어진 침묵을 깨고 KBO 첫 안타를 신고했다. 첫 안타는 홈런으로 기록했다.
추신수는 1회말 한화 선발 킹험을 상대해 우익수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다. 강한 타구를 날렸고 상대 우익수 김민하가 놓쳤다. 그리고 두 번째 타석인 3회말 킹험의 초구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KBO 첫 안타인 동시에 홈런, 타점, 득점이 모두 한번에 기록된 순간이 됐다.
추신수의 활약은 3회에서 끝나지 않았다. 팀이 3-4로 역전을 당한 4회말에는 2사 1, 2루 상황에서 우익수 쪽으로 동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날 추신수의 타격 성적은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그의 시즌 타율은 ‘0’에서 1할4푼3리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런 추신수 소식에 아내 하원미 씨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추신수의 타격 장면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추신수는 경기 종료 후 “내가 안 좋을 때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시작이 좋았다”면서 “오늘 나름대로 감을 찾기 위해서 스윙을 했고, 어떤 방식이든 여기에서 적응을 해야 했기 때문에 노력을 했고 좋은 결과가 나온 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앞서 팀 공격을 이끌어준 최정과 최주환은 굉장히 겸손한 선수들이다. 갖고 있는 능력이 엄청남에도 더 노력하고 잘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선수들과 함 팀에 있어 행복하다"며 "긍정적인 마음만 있다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전체적으로 기대가 많이 되는 팀이다”라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홈런을 친 후 큰 표정 변화는 없었지만 확실히 부담을 덜은 마음인 듯하다. 그는 “후배들이 너무 많이 도와줬다. 고맙다. 그간 좋은 타구가 많이 나왔다.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았다. 사람들의 기대치가 있어 뭔가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치고 나니 편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부모는 얼마나 애타게 아들의 첫 안타를 기다렸을까. SSG 구단은 “추신수 부모님이 개막전부터 매경기 야구장’에서 직관’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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