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맞혀봐!".
KIA 타이거즈 홈 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 화끈한 홈런존이 하나 있다. 10개 구단 홈런존 가운데 가장 럭셔리하다. 맞히기만하면 최신형 승용차 1대가 공짜로 주어진다. 올해는 선물의 크기가 커졌다. KBO리그의 내로라하는 홈런타자들의 구미를 확 당기고 있다.
기아 자동차가 후원하는 홈런존은 홈플레이트에서 바라볼 때 외야석 잔디 우중간에 자리잡고 있다. 올해는 최신형 대형 세단 'K8'을 가져다 놓았다. 홈런존을 도입한 이후 역대로 가장 비싸고 고급졌다. 그동안 K5, 소렌토, 스팅어, 레이 등이 올랐는데 이번에는 'K8' 출시기념으로 화끈하게 쏘았다.
입소문이 나면서 무려 2만4000대의 선주문이 들어갔다고 한다. 수려한 외형 디자인에 럭셔리한 내부, 다양하고 실용적인 옵션을 장착했다. 홈런존에 올라온 모델은 'K8 3.5 GDI 노블레스+스타일'이다. 차량가격이 3968만 원. 시구자들이 이용하는 차도 K8 3.5 GDI 풀옵션 사양으로 사용한다.
2014년 홈런존을 운영한 이후 작년까지 5명이 공짜로 가져갔다. 2014년 5월 27일 두산 김재환(K5), 2015년 8월 9일 KIA 최희섭(쏘렌토), 2017년 10월 25일 두산 오재일(스팅어), 2020년 5월 17일 KIA 프레스턴 터커(쏘렌토), 2020년 8월 4일 LG 김현수(쏘렌토)가 주인공이었다.
작년 KIA 홈런존은 미국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홈런존을 맞히면 수 천만 원 짜리 고급차량이 공짜로 주는 것이 대단히 이색적이었던 모양이다. 터커가 홈런존을 맞히자 "미국 구장은 스테이크존이 있는데 한국은 자동차를 준다. 스케일이 다르다"며 부러운 시선을 보였다.
9일 NC 다이노스와의 홈 개막전부터 'K8 홈런존'을 운영한다. NC는 홈런타자들이 즐비하다. 우중간 깊숙한 곳에 타구를 보내야 한다. 우타자보다는 좌타자들이 유리하다. 역대 행운의 주인공이 모두 좌타자였다. 누가 새 차를 가져갈까? 챔스필드의 관전거리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