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김진욱 모두 좋은데…신인왕은 장재영!” 이정후의 후배사랑 [부산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4.10 00: 17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모처럼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후는 이날 0-0으로 맞선 3회초 2사 만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6-2로 추격을 당하던 9회초 무사 2루에서는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첫 멀티 히트이자 4타점 경기.

9회초 무사 주자 1루 키움 이정후가 중견수 앞 1타점 적시타를 날린 후 1루에서 기뻐하고 있다./rumi@osen.co.kr

경기 후 이정후는 “주중 3연전 힘든 경기를 치르고 부산까지 내려왔다. 오늘 경기는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치른 경기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득점권 기회를 살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잘 살린 것 같아서 기분 좋다”면서 “에이스가 나온 경기인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던 이정후였다. 이날 경기가 타격감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 홍원기 감독 역시 경기 후 “이정후가 오늘 경기로 타격감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신중했다. 그는 “한 경기 가지고는 모르겠다. 더 경기를 치러봐야 한다”면서도 “오늘은 내가 원하는 스윙이 나온 것 같아서 그게 가장 좋다. 그동안 안 좋은 스윙을 해서 걱정이었는데 오늘은 좋은 스윙이 나왔고 더 좋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신인왕 출신인 이정후는 이제 5년차 시즌을 맞이하고 갓 프로에 들어온 후배들이 우러러 보는 존재로 성장했다. 그런 이정후가 연이틀 올해 특급 신인으로 평가 받는 KIA 이의리, 롯데 김진욱을 상대했다.
그는 이날 김진욱에 대해 “정말 좋은 공을 가진 투수다. 시범경기랑 또 다른 느낌이었다. 어제 이의리 선수도 그렇고 미국으로 떠난 양현종, 김광현 선배님의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잠재력을 가진 투수들이고 공도 너무 좋다”면서 이의리는 구창모(NC)의 느낌이고 김진욱은 김광현 선배님 느낌이다. 두 선수 스타일이 다르다”며 두 신인 투수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의리, 김진욱 모두 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이고 잠재력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정후의 팔은 안으로 굽었다. 팀 후배인 ‘9억팔’ 장재영이 신인왕을 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는 “지금은 신인왕 생각을 하지 않고 1군에서 뛰는 것이 좋은 시기다. 한 시즌을 잘 마무리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누가 신인왕을 타도 이상하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팀의 (장)재영이가 더 잘해서 신인왕을 탔으면 좋겠다. 우리 히어로즈가 신인왕을 많이 배출했으니 재영이가 다시 한 번 신인왕을 타서 계보를 이었으면 좋겠다”고 후배 사랑을 전했다. /jhrae@osen.co.kr
연장 11회초 2사 1,2루에 등판한 키움 장재영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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