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같더라.”
키움 홍원기 감독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3연패 탈출의 소감을 전했다.
키움은 삼성과의 개막 2연전을 모두 따내며 순항을 하는 듯 했다. 그런데 이번 주중 KIA와의 3연전에서 연장 혈투를 2차례나 펼치는 등 접전 끝에 3경기를 모두 내줬다. 감독으로 첫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홍원기 감독에게 생각보다 일찍 찾아온 시련이었다.

그래도 빠른 시간에 연패를 탈출했다. 전날(9일) 롯데전에서 에이스 에릭 요키시의 7이닝 무실점 역투와 이정후, 박병호의 맹활약으로 7-2 승리를 거두며 3연패를 탈출했다.
홍원기 감독은 연패 기간을 되돌아보면서 “꿈 같더라. 이기고 있는 경기를 뒤집혔다. 마음 먹은대로 안되고 여러 변수가 생겼다”면서 “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많이 배웠다”고 교훈을 얻었다고 전했다.
KIA 3연전에서 불펜진 소모가 극심했던 키움 입장에서는 요키시의 호투가 반가웠다. 홍 감독은 “앞선 3연전에서 불펜 소모가 많았다. 어제 나온 박관진, 임규빈 선수들이 중간에서 막아줘야 중간 투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면서 “김태훈까지는 대기를 시켜놓았다. 하지만 9회 추가점이 나오면서 김태훈과 김성민을 안 쓴 것이 소득이었다. 힘을 비축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당초 주전 마무리 조상우는 부상을 당했고 임시 마무리였던 오주원은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태훈과 김성민이 불펜진의 최후의 보루로 당분간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아줘야 했는데 일단 하루 휴식을 취하며 주말 총력전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선발 등판하는 안우진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크다. 홍원기 감독은 “오늘은 100구 정도 던지게끔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지난 4일 첫 등판에서 3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부진한 투구 내용을 펼쳤지만 다시금 기대를 하고 있다.
홍 감독은 “어제 요키시가 보여줬던 것처럼 선발 투수가 6~7회까지는 막아줘야 승부를 하는데 유리할 수 있다. 안우진을 비롯해 다른 어린 투수들도 보고 배워야 한다”면서 “안우진도 시범경기와 연습경기, 그리고 지난 삼성전 등판으로 많이 느꼈을 것이다. 오늘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지켜볼 대목인 것 같다”고 밝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