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 이종현-박진철로 역부족…이승현 빈자리 너무 컸다 [오!쎈 현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4.10 16: 46

이승현(29, 오리온)의 빈자리는 상상 이상으로 컸다. 
고양 오리온은 10일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에게 63-85로 크게 패했다. 오리온은 12일 홈에서 이어지는 2차전에서 반전을 노린다. 
발목부상으로 이탈한 ‘기둥’ 이승현의 빈자리가 너무 컸다. 특히 외국선수까지 막아내며 팀 전체 수비를 책임지는 이승현이 빠지자 오리온의 수비는 큰 구멍이 뚫렸다. 

경기 시작 40분을 남기고 강을준 감독은 “아직도 선발라인업을 못 짰다. 로슨, 이대성, 허일영 세 명만 확정이다. 이종현과 박진철, 최현민 모두 풀타임을 뛰지는 못하는 선수”라고 고민했다. 
일단 이종현이 주전으로 나왔다. 이종현은 모트리의 첫 슛을 블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종현의 발이 너무 느려 스피드가 뛰어난 모트리의 속공과 일대일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막기는 무리였다. 이종현은 공격에서도 박찬호를 뚫지 못했다. 
1쿼터 중반 박진철이 대신 투입됐다. 수비형 센터 박진철이 들어가도 마찬가지였다. 오리온에는 근본적으로 공수전환이 빠르면서 신장까지 갖춘 선수가 없다. 이종현과 맞바꾼 최진수의 역할이 구멍이 된 것이다. 자기 수비를 막고 도움수비까지 해줬던 이승현이 빠지자 오리온의 약점이 훤히 드러났다. 
강을준 감독은 2쿼터 김진유, 한호빈, 이대성, 최승욱, 로슨의 스몰라인업도 썼다. 하지만 로슨이 역시 모트리를 일대일로 막지 못했다. 이승현이 있었다면 대신 메워줄 수 있는 구멍이었다. 이승현이 빠진 것을 대비한 조직적인 움직임도 나오지 않았다. 
오리온은 3쿼터 외국선수를 다 빼고 국내선수로 지역방어도 서봤다. 모트리를 이종현이 막고 박진철이 도움수비를 갔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이것저것 다해봐도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오리온은 22점차 대패를 당했다. 이승현은 6강 시리즈에 나올 수 없다. 이대로라면 오리온이 3연패로 6강 탈락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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