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의 승리 뒤에는 임준수(31)의 보이지 않는 활약이 있었다.
인천 전자랜드는 10일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을 85-63으로 크게 이겼다. 전자랜드는 5전3선승제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신스틸러는 임준수였다. 2013년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전자랜드에 뽑힌 그는 항상 후보선수로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많다. 항상 벤치에서 활기찬 응원을 펼쳐 ‘응원단장’이란 별명을 가진 그다. 이날도 임준수는 벤치에서 열심히 동료들을 격려했다.

전자랜드가 한때 28점까지 앞서며 일찌감치 대승을 거뒀다. 유도훈 감독이 4쿼터 마지막에 임준수에게 기회를 줬다. 임준수는 종료 12초전 레이업슛으로 마지막 득점을 올렸다. 임준수의 득점으로 전자랜드가 전원 득점에 성공하자 벤치가 떠나갈 듯 분위기가 좋았다.

경기 후 유도훈 감독은 임준수에 대해 “10초 남으면 득점 안하는 것이 예의다. 오리온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같은 농구인으로서 강을준 감독이 후배가 그런 상황에서 그런 역할을 해본 것에 대해서 이해하셨을 것”이라며 강을준 감독에게 양해를 구했다.
구체적으로 임준수 효과를 물었다. 유 감독은 “효과가 크다. 일단 체육관이 시끄러워진다. 임준수가 형들이나 후배나 수건도 먼저 챙긴다. 감독 지시사항을 먼저 알아듣고 이야기도 해준다. 선수들 사기가 떨어지면 괜찮다고 한다. 사실상 코치역할을 해주고 있다. 우리 팀 멘탈코치라고 할 수 있다”고 호평했다.
에이스 김낙현도 임준수 효과를 거들었다. 김낙현은 “준수 형은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다. 준수 형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분위기가 확실히 차이가 난다. 내가 축 처져서 운동하기 싫을 때도 준수형이 재밌게 해준다. 그 분위기가 경기력에 나온다. 코트 바깥에서 장난도 많이 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