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패' 서울E, 무패 부담 버리고 전화위복 계기 되길 [오!쎈 잠실]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4.11 05: 33

서울 이랜드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오히려 무패 기록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 10일 오후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6라운드에서 충남아산FC에 0-1로 패배했다. 경기 내내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며 득점 없이 경기가 끝날 것으로 보였으나 후반 추가시간 김인균이 극적인 득점을 터뜨리며 충남아산이 승리를 거뒀다. 
이랜드는 개막 후 6경기 만에 패배를 당했지만 여전히 선두(3승 2무 1패, 승점 11)를 지켰다. 충남아산은 3승 1무 2패(승점 10)로 좋은 흐름을 유지하며 2위로 올라섰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 이랜드는 이번 시즌 개막 후 가장 고전했다. 지난 시즌 안방에서 2패를 당했던 ‘천적’ 충남아산에 다시 한 번 발목을 잡혔다. 충남아산은 강한 압박과 함께 좌우에 위치한 이랜드의 날개 레안드로와 바비오를 집중 견제하며 주도적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시즌 첫 패배를 당했지만 이랜드는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정정용 감독이 경기 후 밝힌대로 충남아산전 패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면 된다. 정 감독은 “주중, 주말 경기가 계속 있는데 잘 준비해야 한다”라며 “좋은 분위기로 갈지, 안정적으로 갈지 결정될 것이다. 전화위복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이날 뚜렷한 약점을 드러낸 동시에 승격을 위한 실마리를 찾았다. 이랜드는 수비벽을 두텁게 하고 내려앉는 팀을 상대할 때 공격을 풀어가는 작업이 미숙하다. 하지만 이 문제를 풀 수 있다면 승격으로 향하는 길이 평탄해질 수 있다. 
충남아산은 이날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방에 이승재와 김찬이 공격을 책임지는 대신 중원과 수비진은 이랜드를 막아내는 데 집중했다. 료헤이는 미드필드 싸움에 적극 가담했고, 스리백과 윙백들은 수비시 5백을 구성했다. 그 결과 이랜드 공격의 처음과 끝인 레안드로를 꽁꽁 묶었다. 지난 라운드 골을 터뜨린 바비오도 좀처럼 해답을 찾지 못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반 18분 장윤호가 중원에서 압박을 이겨내고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았고, 후반 33분엔 이랜드의 전매특허인 레안드로를 중심으로 한 역습이 나왔다. 
관건은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빈도를 늘리는 것이다. 상대가 밀집 수비를 하든, 맞불을 놓든 이랜드는 이제 기회를 만들 수 있는 팀이 됐다. 레안드로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에 견제가 집중될 때 대신 득점할 수 있는 선수를 언제, 어디에 배치하는지가 중요하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정정용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날 경기 이후 정 감독 스스로 자신의 불찰을 인정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될 때 우리가 해야할 것이 있었다”라면서 “교체 타이밍이 늦었는데 앞으로 적절하게 대처할 방법을 찾겠다”라고 밝혔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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