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우승 세리머니에 뜬금없이 이치로 등장, "반지 내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4.11 05: 29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수여식에 뜬금없이 스즈키 이치로(48)가 등장했다. 어찌된 사연일까.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2021시즌 홈 개막전을 앞두고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수여식을 진행했다. 모처럼 관중이 들어선 다저스타디움에서 32년만의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다저스 선수들은 팀명에 금빛을 휘두른 특별 유니폼을 입고 알파벳 순으로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선수들마다 각자 동경한 야구인들로부터 영상으로 우승 축하 메시지가 전달됐고, 추억의 스타 선수들이 다저스타디움 전광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스즈키 이치로 /jpnews@osen.co.kr

푸에르토리코 출신 내야수 에드윈 리오스의 소개 영상 때 이치로가 깜짝 등장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은 이치로는 스페인어로 “난 오래 뛰었지만 우승 반지가 없다. 우승 반지를 내게 달라”며 농담을 던진 뒤 “리오스와 다저스의 우승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 MLB.com
지난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치로는 2019년 은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9시즌을 뛰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다. 가을야구도 2001년 시애틀, 2012년 뉴욕 양키스에서 두 번밖에 경험하지 못했다. 유난히 팀 성적 운이 따르지 않은 이치로에게 다저스의 우승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이치로의 영상 메시지를 소개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이치로처럼 야구를 중심으로 인생이 돌아가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고등학교 코치가 된 뒤에도 여전히 배팅 머신을 치며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이치로가 야구’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은퇴 후 시애틀 회장특별보좌와 일본 고교팀 임시 코치를 맡고 있는 이치로는 지금도 현역 못지않게 야구 훈련을 소화 중이다. 
한편 이날 축하 영상 메시지에는 이치로 외에도 리키 헨더슨, 로베르토 알로마, 치퍼 존스, 체이스 어틀리, 지미 롤린스, 앤디 페티트, 프레드 맥그리프, 켄 그리피 주니어, 알렉스 로드리게스, 짐 토미, 데이비드 라이트, 칼 립켄 주니어, 존 스몰츠, 게리 셰필드, 데이비드 오티스 등 시대를 풍미한 옛스타들이 대거 등장해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한편 투수 워커 뷸러의 우상으로 소개 영상을 맡은 전 메이저리거 투수 브론슨 아로요는 영국 록그룹 오아시스의 ‘원더월’을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아로요는 현역 시절에도 시즌 중 기타를 들고 다니며 정규앨범을 낸 아티스트로 탁월한 노래와 기타 연주 실력을 자랑했다. /waw@osen.co.kr
[사진] 우승 반지를 끼고 기뻐하는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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