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양석환(30·두산)이 타격부진을 털고 마침내 미소를 되찾았다.
양석환은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시즌 2차전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첫 타석부터 적시타를 뽑아냈다. 1-0으로 앞선 1회 2사 3루서 한화 선발 장시환을 상대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신고. 이후 3회 삼진, 4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가운데 8-1로 리드한 6회 1사 1루서 윤대경을 만나 달아나는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직구(142km)를 제대로 받아쳐 두산 이적 후 24타석 만에 첫 홈런을 신고했다.

지난달 25일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양석환은 닷새 뒤 삼성과의 시범경기서 4타수 3안타(1홈런)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막상 정규시즌이 시작되니 자기 스윙을 전혀 하지 못했다. 개막전에서 첫 안타를 만들었지만, 이후 거듭된 부진 속 타율이 .091까지 떨어졌다. 클린업트리오에 배치된 양석환의 슬럼프에 두산 타선도 좀처럼 힘을 쓸 수 없었다.
그럼에도 사령탑의 신뢰는 굳건했다. 김태형 감독은 “아마 트레이드로 팀에 와서 오재일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선수를 이해하며 “타석에서 타이밍이 조금 빠른데 안타가 나오기 시작하면 괜찮아질 것으로 본다. 기본 실력이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의 전망은 적중했다. 8일 삼성전에서 안타-볼넷으로 멀티출루에 성공한 양석환은 9일 대전으로 장소를 옮겨 2루타 두 방을 포함 3안타 맹타로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그리고 10일 기다렸던 첫 홈런까지 때려내며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냈다.
이날 양석환 외에도 김재환이 2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2볼넷, 박건우는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모처럼 클린업트리오가 동반 폭발했다. 결과는 두산의 18-1 완승. 양석환의 반등으로 향후 중심타선의 제대로 된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양석환은 경기 후 구단을 통해 “앞에 좋은 찬스들이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며 "그러나 홈런으로 이를 어느 정도 만회한 것 같아 기쁘다. 홈런을 계기로 계속 좋은 타격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ackligh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