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이크 유로 나가면 리버풀도 좋잖아" '네덜란드 전설' 반바스텐, 클롭 압박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4.11 14: 33

“버질 반다이크가 유로 대회에 나간다면 선수에게나 리버풀에나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 마르코 반바스텐이 자국 대표팀 수비의 중심인 반다이크 보호에 나섰다. 반바스텐은 선수의 소속팀인 리버풀의 클롭 감독에게 반다이크의 유로 차출을 허락하라고 미리 엄포를 놨다.
반바스텐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반다이크가 유로에 네덜란드 대표팀과 함께 가게 된다면 스스로 몸상태를 끌어올릴 것이고, 팀을 위해서도 몇 경기 뛸 수 있을 것이다”라며 “선수에게나 클럽에게나 모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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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크는 지난해 10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에버튼과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조던 픽포드의 태클에 걸려 오른쪽 무릎에 부상을 당해 교체 아웃됐다. 
반다이크는 결국 전방십자인대 파열 판정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 영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최소 6개월, 최대 8개월 가량 이탈할 것이 유력했다. 실제 반다이크는 현재까지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반다이크 이탈과 함께 리버풀에 악재가 겹쳤다.  반다이크를 시작으로 조 고메스, 조엘 마팁 등 중앙수비진이 모두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미드필더인 파비뉴가 중앙 수비수로 기용되고, 경험이 부족한 나다니엘 필립스, 리스 윌리엄스가 1군 무대를 밟았다. 겨울엔 오잔 카박, 벤 데이비스를 급하게 영입했다. 
급조된 수비진은 크게 흔들렸다. 한때 선두를 달리던 리버풀의 순위는 급락했다. 아스톤 빌라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해 겨우 순위를 5위로 끌어올렸다. 
다행히 반다이크는 최근 가벼운 훈련을 소화하며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일각에선 다음달 초 실전 경기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시즌 막판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다만 네덜란드 대표팀 입장에선 반다이크 차출을 놓고 리버풀과 대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클롭 감독이 “네덜란드 대표팀의 차출 요청이 온다면 내가 이를 저지하고 싶지는 않다. 그들이 뛸 수 있다면 뛸 수 있는 것”이라 말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선수의 몸 상태가 온전했을 때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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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레전드 반바스텐은 소속팀에서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국가대표 차출로 인한 컨디션 상승 효과가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반다이크가 유로에 나가게 되면 스스로 힘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그러면 반다이크는 다음 시즌 최고의 폼으로 시작할 것이다. 시즌 시작부터 톱 레벨(유로) 무대에서 뛸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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