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구 삼성-KT전. 1회 비디오 판독이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웃었고 KT는 아쉬움을 삼켰다.
KT의 1회초 공격. 리드오프 배정대가 삼성 선발 백정현과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랐고 유한준이 백정현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무사 1,2루.
2루 주자 배정대는 황재균 타석 때 3루 도루를 시도했다. 구명환 3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그러자 삼성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정은 아웃으로 번복됐다.

졸지에 무사 1,2루 찬스가 1사 1루가 됐다. 황재균이 볼넷을 골랐으나 강백호가 3루 뜬공으로 물러났고 알몬테는 루킹 삼진을 당했다.
야구에 만약이란 건 없지만 배정대가 3루를 훔치는 데 성공했거나 도루 시도를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삼성 선발 백정현에게 큰 부담이 됐을지도 모른다. KT는 배정대의 도루 실패로 초반 리드를 잡을 기회를 놓친 셈이다.
‘위기 뒤 찬스, 찬스 뒤 위기’라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1회 실점 위기에서 벗어난 삼성은 1회말 공격 때 구자욱의 좌중월 투런 아치로 기선을 제압했다.
리드오프 김상수가 KT 선발 데스파이네에게서 볼넷을 골랐고 구자욱이 데스파이네와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체인지업(131km)을 공략해 125m 짜리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삼성은 6회 피렐라의 좌중월 1점 홈런에 이어 8회 김동엽의 희생타로 2점을 추가했다.
1회 위기에서 벗어난 백정현은 2회 2사 후 박경수에게 우월 솔로포를 내주긴 했으나 5이닝 1실점 짠물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선발 백정현에 이어 이승현, 최지광, 임현준, 우규민, 오승환 등 계투조가 상대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이로써 삼성은 KT를 4-2로 꺾고 지난 8일 잠실 두산전 이후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