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전의→눈가촉촉' 손흥민, 맨유전 역전패 후 실망감 표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04.12 08: 04

손흥민(29, 토트넘)이 자기 감정에 충실한 인터뷰로 관심을 모았다.
12일(한국시간) 영국 '미러'는 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패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엄청난 실망감에 눈물을 흘릴 뻔 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날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맨유와 홈경기에 선발 출장,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40분 박스 왼쪽에서 쇄도한 손흥민은 루카스 모우라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 든 후 연결한 패스를 왼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리그 14호골. 

[사진]토트넘 트위터

하지만 손흥민과 토트넘은 끝내 웃지 못했다. 이후 프레드, 에딘손 카바니, 메이슨 그린우드에게 연속해서 골을 허용해 1-3으로 역전패 했다. 결국 토트넘은 승점 49를 그대로 유지, 7위가 됐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4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55)와 더 멀어졌다. 
경기 전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위해 전사가 돼야 한다"고 전의를 불태웠던 손흥민은 경기 후 토트넘 미디어 '스퍼스TV'와 인터뷰에서 "정말 실망스럽다. 뭐라고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 정말 미안하다. 기분이 좋지 않다. 토트넘 팬들이 얼마나 열정적인 지 잘 알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는 "골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이기고 싶었다. 지난 경기에서 부상에서 돌아온 뒤 리드하고 있다가 비겼기 때문이다"라면서 "오늘 정말 이기고 싶었다. 하지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허탈해 했다. 
손흥민은 "8경기(EFL컵 결승전 포함)가 남았다. '긍정적으로 하겠다'는 말이 쉽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시즌을 정말 잘 마무리 하고 싶다"면서 "톱 4에 6점(승점)이 뒤져 있다. 우리는 결과가 필요하고 우리 위에 있는 팀들의 승점이 떨어지길 바란다. 우리는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토트넘 트위터
인터뷰 진행자는 '소니(손흥민 애칭), 6년 동안 당신을 알고 수많은 인터뷰를 했지만 이렇게 처진 모습은 본 적이 없는 같다'고 말하자 손흥민은 "맞다. 정말 슬픈 오후다. 이렇게 의기소침한 것이 미친 것처럼 들리겠지만 축구는 결과가 전부다. 우리가 이기면 기쁘고 지면 2~3일 동안 우울하다"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은 이 경기 후 수많은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토트넘은 공식 성명을 내고 "여러 플랫폼들에서 이 문제가 보고 됐으며 우리는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향후 가장 효과적인 조치를 결정하기 위한 전반적인 조사에 착수할 것이다. 우리는 당신과 함께 있다. 쏘니"라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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