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랜드의 ‘슈퍼 서브’ 김정환이 자신의 프로데뷔팀을 향해 칼날을 겨눴다.
FC서울과 서울 이랜드가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1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대한민국 축구의 성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첫 번째 ‘서울 더비’다.
이번 경기는 1995년 이후 열리지 않던 서울 연고 프로축구팀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랜드가 2015년 처음 K리그에 참가해 줄곧 2부에 머물렀고, 서울 역시 강등 당하지 않았다. R리그에서 맞대결이 한 차례 있었지만 정면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4/12/202104122149777729_607443c49ad22.jpg)
경기를 앞두고 이랜드의 ‘슈퍼 서브’ 김정환이 서울 더비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정환은 OSEN과 통화를 통해 서울과 맞대결에서 승리하겠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김정환은 지난 2016년 서울에 입단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부리람과 경기를 통해 프로데뷔전을 치렀다. K리그에선 전북 현대로 1경기에 출전했다. “서울은 프로 데뷔를 했던 팀이기에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꼭 이기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정환은 서울에서 두 시즌 동안 큰 기회를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당시에는 데얀, 아드리아노, 박주영 형 같은 선배들이 많았다. 후회는 없지만 당시로 돌아가면 더 발전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그때 기억을 발판 삼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돌이켰다.
공교롭게도 현재 서울을 이끄는 이는 박진섭 감독이다. 2018년부터 김정환이 몸 담았던 광주FC의 전 감독이다. 김정환은 박 감독의 지도를 받아 두각을 나타냈고, 함께 팀의 승격을 이끌었다.
김정환은 박진섭 감독과 만남에 대해 “광주에 있을 때는 사제지간이었는데 이제는 라이벌 매치에서 만난다. 새롭기도 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이랜드는 지난 주말 열린 충남아산과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무패를 마감했다. 서울전을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김정환은 “그것을 신경쓰지 않고 재정비한다는 마음이다. 더비 처음 성사된 만큼 팬들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준비 중”이라 말했다.

서울 더비서 만나는 양 팀은 서울을 연고로 하는 팀이지만 현 시점에서 한국 축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다르다. 이랜드가 언더독의 입장에서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다. 김정환은 “아무래도 1부와 2부의 차이가 있지 않겠나. 그래도 신경을 안 쓰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FA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ACL을 나가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한편 김정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광주을 떠나 이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초반 전 경기에 교체 출전 중이지만 팀내 최다인 3골을 넣으며 특급 조커로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김정환은 이랜드의 비디오 분석 시스템, 코칭 스태프, 지원 스태프의 도움이 자신의 활약으로 이어졌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특히 “모든 시스템들이 선수들을 위해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이랜드 최다골을 터뜨린 김정환이지만 욕심보다는 자신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나의 임무는 조커로 들어가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직은 선발 욕심이 크게 나지는 않는다. 후반에 들어가서 상대를 흔들고 기회가 왔을 때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승격을 목표로 세운 이랜드에 김정환의 경험은 매우 값지다. 김정환이 바라보는 이랜드 역시 승격을 하기 위한 조건을 갖췄다. “일단 팀내 의견 충돌이 거의 없다. 선배들을 후배들이 잘 따르는 것이 (광주와) 비슷하다. 리그 준비하는 단계에서 신중한 것도 비슷한 것 같다”라고 2019년의 광주와 현재의 이랜드를 비교했다.
김정환은 당초 이번 시즌 목표를 공격 포인트 10개로 잡았다. 하지만 이미 3골을 추가하며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에 “예상보다 빠르게 골을 넣어서 시즌을 치르면서 목표를 더욱 높게 잡아보려고 한다”라고 예고했다.
![[사진] 서울 이랜드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4/12/202104122149777729_607445f6f0b15.jpeg)
그 무엇보다 김정환의 개인적인 목표를 다치지 않는 것이다. “광주 때도 부상이 많았다. 올림픽팀에 갈 기회도 있었는데 다쳐서 못 갔다. 한 번 다치면 몸을 올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재활하는 단계에서 많이 힘들다”라고 전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