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젊잖아요. 빠르고, 역동적이고…”
‘수호신’ 정우람(36)은 개막 7경기에서 3승4패로 선전 중인 한화의 가장 큰 변화로 ‘젊음’을 꼽았다. 등록선수 기준으로 한화는 평균 연령이 지난해 28.5세에서 올해 25.8세로 2.7세 젊어졌다. 전면 리빌딩을 통해 리그 최고령에서 최연소 팀으로 확 바뀌었다.
몸도 가벼워졌다. 평균 체중도 87.9kg에서 85.1kg으로 10개팀 중 전년 대비 가장 큰 2.8kg 줄었다. 최중량 5위에서 최경량 2위 팀으로 변모한 한화는 공수주에서 확실히 빨라졌다. 젊음이 주는 활력을 마운드 위 정우람도 체감하고 있다.

정우람은 지난 11일 대전 두산전에서 9회초 1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고 3-2 승리를 지켰다. 시즌 첫 세이브를 올린 정우람은 이날 경기의 승부처로 2-2로 맞선 8회말 1사 1,2루에서 유장혁의 유격수 땅볼 순간을 꼽았다.
6-4-3 병살타로 이닝이 끝날 수 있었지만 유장혁이 빠른 발로 1루에서 살았고, 한화는 2사 1,3루로 찬스를 연결했다. 정은원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장운호의 결승타도 유격수 내야 안타로 1루까지 전력 질주해 간발의 차이로 만든 점수였다.
정우람은 “장혁이가 1루에서 살아준 덕분에 또 한 번 찬스가 왔다. 이런 부분이 가장 달라졌다. 젊은 선수들이라 그런지 일단 빠르다. 수비에서도 놓칠 수 있는 것을 한 발 더 가서 잡아주고, 외야수들도 공을 잡고 송구까지 연결이 빨라졌다. 팬들이 보실 때도 전보다 역동적일 것이다. 신선하게 느껴지실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베테랑 선수들이라고 해서 전력 질주 같은 기본을 소홀히 하진 않는다. 선수마다 특성이 다 다르다. 다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한 끗 차이로 공을 놓치거나 한 발 차이로 아웃될 확률이 높다. 기회를 살리기 위해 두 눈에 불을 키며 이 악물고 달려드는 젊은 선수들의 활력은 이전 한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이다.
정우람은 “우리 젊은 선수들은 장점이 많다. 공수주로 따지면 두 가지 이상은 충분히 갖고 있다. 군대 순환이 잘되면 강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팬들에게 우리 한화가 재미있는 경기로 끝까지 잘 싸웠다는 느낌을 주는 게 올해 목표다. 세이브 기회가 오면 최대한 잘 막아서 팀 성장에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투수 최고참으로서 책임감도 크다. 그는 “젊은 투수들 중 마무리가 될 자질 있는 후배들이 많다. 언젠가 좋은 후배가 마무리를 하겠지만 이 자리를 그냥 주고 싶진 않다. 다음 마무리 후배가 오랫동안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 나 역시 지난해 안 좋았기 때문에 절치부심해 건강한 경쟁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