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톱타자 진화’ LG 1번타자, 눈야구에 컨택 능력과 도루까지 무섭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4.13 13: 17

 LG 톱타자 홍창기(28)가 점점 무서운 1번타자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뛰어난 선구안의 ‘눈야구’로 괜찮은 활약을 한 홍창기는 올해 컨택 능력이 좋아졌고, 뛰는 발야구까지 보여주고 있다. 공을 잘 보고, 잘 치고, 잘 뛰는 업그레이드된 톱타자다. 
홍창기는 지난해 주전의 부상 공백으로 출장 기회를 잡고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했다. 타격은 조금 정교함이 부족했지만, 남다른 선구안을 지녔다. 유인구를 침착하게 잘 골라내며 투수를 괴롭혔고, 타율은 3할이 안 돼도 출루율은 4할대로 높았다. 

지난해 13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9리 5홈런 11도로 39타점 출루율 411, OPS .828을 기록했다. 타격은 리그 38위였으나, 출루율은 리그 6위였다. 볼넷 83개(리그 4위)를 골라낸 덕분이다. 현대 야구에서 점점 주목받는 세이버메트릭스에 걸맞은 톱타자였다. 
홍창기는 올 시즌에는 뛰어난 선구안과 함께 공격적인 배팅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볼넷이 많은 그를 상대하는 투수들이 초구~2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으려 들어오는 공을 노림수로 치는 모습도 보여준다. 홍창기는 “내가 초구를 안 치는 이미지가 있어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는 투수 공을 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12일 현재, 홍창기는 28타수 12안타, 4할2푼9리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그는 “시범경기에 타격 밸런스가 안 맞아 하체 회전을 빨리하는 스윙 연습을 많이 했는데,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초반 타격감이 좋은 상태다. 12안타는 최다안타 공동 3위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도루. 현재 4개를 성공시켜 2위에 올라 있다. 1위는 키움 김혜성(5개). 지난해 도루 숫자는 11개였다. 지난 9일 SSG전에서 시즌 첫 도루 실패를 한 홍창기는 “지난해 도루 11개 했는데, 올해는 15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박한(?) 목표를 언급했다. 11일 SSG전에서 4번째 도루를 성공시켰다. 
투수와 끈질기게 승부하며 볼을 잘 골라 내고, 실투나 노림수로 안타를 만들어낸다. 출루한 다음에는 누상에서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한다. 높은 출루율, 정확한 타격, 빠른 발로 도루 능력까지 업그레이드. 점점 결점이 없는 톱타자로 성장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홍창기의 달라진 모습에 “본인을 위해서도, 팀을 위해서도 조금 더 성장해야 하는 시즌이 되어야 한다. 초반 잘 하고 있다. 1번타자 다운 1번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고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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