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순만 바꿨을 뿐인데 확 달라졌다. 김상수(삼성)가 드디어 딱 맞는 옷을 입었다.
지난해 삼성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가장 높은 출루율을 기록한 김상수는 박해민과 리드오프를 놓고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경합을 벌였다.
허삼영 감독은 "테이블세터 정리가 중요하다. 김상수와 박해민 가운데 누가 리드오프를 맡느냐가 중심 타선 구성까지 연결될 것 같다. 김상수는 지난해 출루율이 향상됐고 박해민은 누상에서 더 위협적이라 1번 타자를 누구에게 맡기는 게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3일 키움과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김상수를 2번에 배치했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김상수는 2번 타자로 나서 타율 1할1푼8리(17타수 2안타)에 그쳤다.
삼성은 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타순에 변화를 꾀했다. 김상수는 2번에서 1번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자 김상수는 방망이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상수는 1번 배치 후 타율 5할(10타수 5안타) 1타점 6볼넷의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김상수가 리드오프를 맡은 뒤 삼성도 4연패 후 4연승을 질주하는 등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김상수는 "어떻게 보면 1번과 2번의 차이가 없을 것 같은데 앞선 주자의 스타일에 따라 미묘하게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스로 "공을 좀 더 많이 보는 스타일"이라고 말한 김상수는 "최근 1번 타자 배치 후 공을 볼 기회가 많아지면서 제 스타일에 맞게 야구한 게 결과적으로 팀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상수는 또 "최근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다"면서 "출루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드디어 딱 맞는 옷을 입은 김상수의 활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