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렐라의 팀 퍼스트, "2G 연속 홈런보다 팀 연승과 타선 상승세에 더 만족"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4.13 10: 12

호세 피렐라(삼성)은 실력과 인성을 고루 갖춘 선수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뛰었던 피렐라는 9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6리 11홈런 34타점에 머물렀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츠호치'는 피렐라의 삼성 이적 소식을 전하며 "피렐라는 기대에 미치지 않았지만 성격이 활발해 캠프부터 팀 분위기에 빠르게 적응했다. 동료들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만큼 가깝게 지냈다"고 소개했다. 

14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1회말 2사 삼성 피렐라가 솔로 홈런을 때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youngrae@osen.co.kr

이 매체는 또 "피렐라는 타구를 잡기 위해 펜스까지 전력 질주하는 등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며 "히로시마 선수단은 재계약 실패 후 미국으로 돌아가는 피렐라를 직접 배웅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승엽 (사)이승엽 야구장학재단 이사장 겸 KBO 홍보대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가깝게 지낸 초노 히사요시(히로시마)로부터 피렐라를 잘 챙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초노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피렐라 이야기를 하더라. 초노가 지난해 히로시마에서 함께 뛰었는데 인성과 실력 모두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하며 내게 피렐라를 잘 챙겨달라고 부탁했다. 초노가 그렇게 이야기할 정도면 아주 괜찮은 선수일 것이다". 
14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1회말 2사 삼성 피렐라가 솔로 홈런을 때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youngrae@osen.co.kr
피렐라는 듣던 대로 팀 분위기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팀에 합류한 지 이제 석 달 밖에 안 됐는데 삼성에서 뛴 지 몇 년 된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은 '렐라 형'이라고 부르기도. 평범한 내야 땅볼을 쳐도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모습은 피렐라의 야구관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피렐라는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9일 대구 KT전에서 결승 홈런을 날렸다. 6-6으로 맞선 7회 1사 후 홀드왕 출신 주권을 상대로 좌중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10일 경기에서도 영양가 만점의 한 방을 쏘아 올렸다. 1점차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6회 좌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이바지한 피렐라는 "타석에서 공격적으로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이틀 연속 홈런이 나와 기쁘지만 팀이 연승하는데 도움된 게 더 기쁘다"고 말했다. 
피렐라는 또 "우리 팀 타자들이 타격감이 올라온 것 같다. 갑자기 좋아진 게 아니고 다들 열심히 준비한 게 결과로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좋은 흐름을 이어 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