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특별한  FA컵 3라운드 김천전..."승리 양보 없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1.04.13 13: 25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김천 상무를 상대로 사상 첫 FA컵 정상으로 가는 첫 여정을 승리로 장식한다.
​제주는 14일 오후 7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1 하나은행 FA컵’ 3R에서 김천과 격돌한다. 제주에게 FA컵은 중요한 무대다. FA컵 우승을 차지할 경우 제주의 목표 중 하나인 아시아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말그대로 FA컵은 ACL로 가는 지름길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복수의 무대이기도 하다. 제주는 지난 2019년 5월 15일 현재 김천의 전신인 상주 상무와의 FA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한 바 있다. 이날 제주는 김천에 설욕하는 동시에 사상 첫 FA컵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한다는 각오다. 상대전적(K리그 기준)에서도 21승 11무 12패로 압도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

제주월드컵경기장/ K리그1/ 제주유나이티드 vs 수원삼성블루윙즈/ 경기종료/ 제주 승리/ 제주 단체/ 기념촬영/ 남기일 감독 100승 기념/ 사진 윤경식

​오는 17일 인천 원정을 떠나는 제주는 빡빡한 일정을 감안해 이날 경기서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하는 동시에 최적의 로테이션으로 선수단의 동기 부여까지 높일 계획이다.
​관전 포인트는 어제의 동지를 오늘의 적으로 만난다는 것이다. 지난해 상무에서 전역한 '예비역' 진성욱과 류승우는 이날 경기서 제주 소속이었던 후임 이창근과 이동수와 조우할 수 있다. 여기에 제주의 슈퍼루키로 불렸던 '신병' 서진수까지 가세한다. 서진수는 지난 FA컵 2라운드 평택시티즌전에서 후반 33분 교체 투입 이후 4분 만에 멀티골을 터트렸다.
​류승우는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라고 했던가. 상무에서 함께했던 제주 선수(이창근, 이동수)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반갑다. 신병 (서)진수의 실력과 패기도 더 좋아졌다고 들었다. 그래도 그라운드 위에서 승리를 양보할 생각은 없다.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또 다른 관점 포인트는 바로 '우즈벡 신성' 켄자바예프의 출전 여부다. 입단 후 그동안 컨디션 회복에 주력했고, 남기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그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켄자바예프는 우즈베키스탄 1부 리그 나사프 카르시 유스 출신이다. 2017년 만 18세 어린 나이에 1군으로 승격해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경력을 쌓았다.(리그 및 각종 컵대회 포함 86경기 출전 9골 4도움) 2018년 AFC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전경기 출장을 비롯해 지난해 1월 태국에서 열린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참가하여 국제 경기 경험도 갖추며 주가를 높였다.
​스피드가 뛰어난 오른쪽 윙어로 전술 변화에 따라 최전방 공격수와 왼쪽 윙포워드까지 소화할 수 있는 전방위 공격자원으로 이날 경기서 화력의 세기를 더할 전망이다. 켄자바예프는 "제주에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 제주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그동안 컨디션과 체력을 계속 끌어올렸다. 기회가 오면 온 힘을 다해 뛸 것이다. 어서 빨리 그라운드 위에서 제주 유니폼을 입고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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