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멩덴 '4일 간격 등판' 백지화...KBO식 용규 놀이에 급수정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4.13 16: 31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투수들의 4일 간격 등판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개막과 동시에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을 4일 간격으로 선발기용했다. 그러나 나흘을 쉬고 나선 두 번째 등판에서 모두 불안한 투구를 하자 곧바로 계획을 바꾸었다. KBO리그 타자들의 '용규놀이'에 부담이 크다는 점을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윌리엄스 감독을 1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상대 타자들의 파울을 내는 전략으로 영향을 받았다. (두 번째 등판에서) 브룩스는 개막 행사 등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을 안고 등판했었다. 멩덴의 볼도 그날은 밋밋한 느낌이었다. 투구 일정에 조정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멩덴은 이번에는 5일 등판 간격을 두고 다음 경기에 등판한다. 브룩스는 내일(14일 롯데전)은  등판하고 다음에는 5일 쉰다. 그리고 화요일-일요일 일정으로 나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오늘부터 5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간다. 오늘 이민우, 브룩스, 멩덴, 이의리, 임기영까지 전형적인 5인 체제로 당분간 운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평소처럼  선발투수들이 한 달에 한번 주 2회 등판하는 운용을 하겠다는 것이다. 
브룩스는 지난 9일 광주 NC전에서 4⅓이닝 동안 10안타를 맞고 7실점했다. KBO리그 데뷔 이후 최소이닝 최다실점의 굴욕을 당했다. 멩덴도 키움과의 첫 경기에 잘 던졌으나 11일 광주 NC전에서 5이닝 7피안타 4실점했다. 한 이닝에 2개의 홈런을 맞았다. 
브룩스와 멩덴은 타자들이 유인구에 속지 않고 커팅 능력으로 대응하자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이닝을 많이 소화하지 못했다. KBO리그 타자들의 성향을 감안해 현실적으로 메이저리그식의 4일 간격 등판은 힘들다고 판단하고 곧바로 계획을 수정했다고 볼 수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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