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만 안좋은게 아니야” 류지현 감독의 농담, 씁쓸한 현실이 되다 [오!쎈 고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4.14 00: 05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의 자조섞인 농담이 현실이 됐다. 
LG 트윈스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2-8로 패했다. 
류지현 감독은 최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는 타선이 고민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승 2패로 리그 단독 선두에 올랐지만 경기당득점은 4.00으로 리그 공동 7위에 머물렀다. 

13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7회초 무사 1루 LG 이형종이 2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이런 상황에서 LG는 비교적 손쉬운 상대인 조쉬 스미스를 만났다. 키움 선발투수 스미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2경기(8이닝) 1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고 시즌 첫 등판에서도 KIA를 상대로 3이닝 6피안타 3탈삼진 3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LG 타선을 만나자 마치 팀 에이스 에릭 요키시가 된 것처럼 돌변했다. 7회 이형종의 투런홈런을 제외하면 큰 흔들림 없이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LG 타선은 이날 6안타 1홈런 2볼넷 1사구로 2점을 뽑는데 그쳤다. 8회까지는 이날 4안타를 때려낸 이용규와 같은 4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4번타자 이형종의 타격 부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우리가 4번타자만 안좋은게 아니다”라며 농담을 했다.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타격감이 좋지 않지만 검증된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시간을 충분히 주겠다는 의미다. 
공교롭게도 정작 농담의 주인공인 이형종은 이날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LG에서 유일하게 타점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정주현이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김현수, 채은성, 이천웅도 안타 하나를 때려냈지만 타선은 전체적으로 경기 내내 무기력한 공격을 계속했다. 몇 차례 나온 잘맞은 타구도 키움 야수들의 호수비에 걸리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은 “활약을 해줘야하는 선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기본적으로 기량을 보여준 선수들이라 내가 기다려준다면 정상적으로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릴거라고 생각한다”며 타자들에게 변함없는 믿음을 보냈다. 하지만 LG 타선의 류지현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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