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두 번째 등판에서는 어느정도 제 몫을 해냈다. 1회초 피홈런 1개는 ‘옥에 티’였다.
폰트는 1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제이미 로맥의 동점 투런으로 패전은 면했다.
관심을 모은 폰트의 두 번째 등판이었다. 폰트는 ‘1선발’ 임무를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SSG의 새 외국인 투수였다. 하지만 어깨 통증으로 시범경기 동안에 한 차례도 등판하지 못했고, 키움 2군과 연습경기 때 중간에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무실점으로 투구 컨디션을 점검했을 뿐이었다.

그러다 개막전을 다른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에게 내주고 지난 7일 한화 이글스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 KBO 리그 데뷔전 성적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직구 최고 154km를 찍었으나 제구가 불안했다. KBO 리그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폰트의 첫 등판은 안정감이 필요해 보였다. 첫 등판 성적은 2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폰트는 지난해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핀토는 2020시즌 동안 뛴 외국인 투수로 폰트처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였다. 하지만 그는 제구가 좋지 않았고, 멘탈이 쉽게 흔들렸다. 빠른 공은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핀토는 리그 최다 패배(15패)를 안고 KBO 리그에서 나갔다.
하지만 폰트는 이런 우려를 두 번째 등판에서 씻었다. 1회초 1사 이후 노진혁에게 우익수 쪽 안타를 내주고 나성범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얻어맞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지난해 통합 챔피언이며 지난 11일 광주 KIA전에서 뜨거웠던 NC 타선을 잘 막아냈다.
폰트는 최고 155km에 달하는 빠른 공에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NC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만들었다. 김원형 감독은 약 80구 정도로 투구수에 제한을 두겠다고 했지만, 폰트는 이날 96개의 공을 던졌다. 그만큼 투구 컨디션과 흐름이 괜찮았다. 96구 중 스트라이크가 61개 들어갔다. 비록 첫 승을 또 미루게 됐지만,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SSG는 타선의 침묵으로 2-4 패배를 당했다. 2연패에 빠졌고, NC는 4연승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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