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끝 916일만에 승리…고영표 “마지막 타구는 못 보겠더라고요” [잠실 톡톡]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4.14 00: 03

KT 위즈도 고영표도 천신만고 끝 귀중한 1승을 챙겼다.
고영표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018년 10월 10일 롯데전 이후 무려 916일 만에 거둔 승리였다. 팀도 8-7로 승리하며 4연패를 끊어냈다.
고영표는 경기 후 “승리한 것도 좋은데 팀의 4연패 탈출에 일조한 게 더 좋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팀 분위기가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KT 선발 고영표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3년만의 승리가 순조롭게 찾아온 건 아니었다. 7-3으로 넉넉하게 앞선 7회 마운드를 넘겼지만, 8-4로 리드한 9회말 김민수와 김재윤이 3실점하며 8-7 턱밑 추격을 허용했다.
8-6으로 추격 당한 9회 2사 만루서 폭투로 추가 실점하며 역전패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상황. 이후 김재환에게 우측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큰 타구를 맞았지만, 전진수비에 나섰던 조용호가 끝까지 타구를 쫒아가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고영표는 “마지막 타구는 정말 못 보겠더라고요”라고 웃으며 “물론 타구를 봤지만, 잡을 수 있을지, 행여나 넘어가는 건 아닌지 불안했다. 마음 속으로 빌었는데 우익수가 잡았고, 내 승리와 팀의 연패 탈출이 이뤄져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고영표는 이날 가장 고마운 선수로 4회 만루홈런을 뽑아낸 박경수를 꼽았다. 최종 1점 차 승리를 거뒀기에 박경수의 홈런이 더욱 값졌다. 고영표는 “모두 다 잘해줬지만, 특히 경수 형에게 감사하다. 4연패에 빠져 부담이 컸을 텐데 장타를 쳐줬다”며 “또 리드를 잘해준 (장)성우 형도 고맙다”고 전했다.
지난 7일 복귀전(6이닝 1실점)을 100점 만점에 70점으로 매긴 고영표. 이날 평가를 묻자 “75점”이라고 답하며 “실점은 지난 번보다 많았지만 사사구를 줄였다. 점수를 조금씩 올리면서 가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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