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세이브' 5년차 투수, “슬라이더→체인지업 결정구...피치터널이 좋다네요” [오!쎈 고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4.14 13: 21

키움 히어로즈 김재웅(22)이 커리어 첫 세이브를 따낸 소감을 전했다. 
김재웅은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연장 11회 구원등판해 1이닝 1탈삼진 2볼넷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데뷔 첫 세이브다. 
팀이 3-2로 앞선 11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재웅은 선두타자 전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추재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정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대타 오윤석은 다시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강태율의 타구를 직접 처리해 투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길었던 경기를 끝냈다. 

키움 투수 김재웅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김재웅은 지난 13일 인터뷰에서 “고등학생 때는 세이브 상황에 자주 나갔지만 프로에서는 처음이다. 학생 때와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팀이 이기는 것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긴장을 안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첫 세이브를 달성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1군에 데뷔해 43경기(59⅔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한 김재웅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두 보직 모두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는 4경기(6이닝) 1세이브 평균자책점 1.50로 출발이 좋다. 
“구속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한 김재웅은 “평균 구속이 1~2km 정도 빨라지긴 했지만 비슷하다. 가장 자신있는 구종은 직구다. 변화구는 올해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김재웅의 주무기는 슬라이더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체인지업으로 주무기를 바꿨다. 김재웅은 “전력분석팀에서 체인지업이 더 좋다고 알려줘서 더 많이 던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직구와 피치 터널이 비슷해 타자가 구분하기 힘들다고 한다. 실제로 던졌을 때 결과도 더 좋아서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피치 터널 이론은 서로 다른 구종이 타자가 구종을 판단하는 지점 전까지 같은 궤적으로 날아가다가 피치 터널을 통과하고 다른 궤적으로 갈라지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이론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최근 이러한 이론으로 피칭 디자인을 하는 투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재웅은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0km 초반대로 강속구 투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직구의 상승 무브먼트가 좋아 구속에 비해 직구가 위력적인 투수다. 직구의 상승 무브먼트만 본다면 팀내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피치 터널 이론을 접목해 체인지업을 주구종으로 선택하면서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위력적인 투수가 될 가능성을 잡았다. 
“팀의 우승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한 김재웅은 “개인적으로는 WHIP(이닝당출루허용률)을 낮추고 싶다. 아직은 목표에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올 시즌 목표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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