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남자' 김상수가 행운 얻는 방법…오타니처럼 '인사 잘하기' [오!쎈 인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4.14 13: 04

“쓰레기 많이 줍고, 치우고…”
SSG 랜더스 불펜진에서는 베테랑 이적생 김상수(33)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행복한 시간은 우연히 얻게 된 것이 아니다. ‘행복’을 얻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2006년 삼성 라이온즈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김상수. 그는 2010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고, 올해에는 SSG에서 뛰고 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었다가 ‘사인앤트레이드’로 키움을 떠난 그는 시즌 초반이지만 SSG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SSG 랜더스 투수 김상수. /knightjisu@osen.co.kr

지난 4일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서 1실점으로 불안한 면도 보였지만, 그 큰 부담감을 이겨내고 1이닝 동안 팀 승리를 지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이후 지난 6일과 8일 한화 이글스 상대로 세이브 두 개를 추가했고 지난 10일 잠실 LG 트윈스 원정에서 추가 1세이브. 4차례 등판해 모두 세이브를 거뒀다.
김상수는 서진용 대신 임시로 마무리를 맡았다. 당초 김원형 감독을 포함한 SSG 코치진은 서진용을 올해 마무리로 쓸 계획이었으나, 서진용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김상수에게 뒷문을 맡겼다. 
김상수도 충분히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다. 그는 2019시즌 40홀드로 KBO 홀드왕 출신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으로 대단한 노력파이기도 하다. 코치진이 김상수에게 ‘임시’라고 말했지만 마무리를 맡긴 이유는 충분했다.
김상수는 제주도 캠프 때부터 틈만 나면 수건 한 장을 들고 투구 연습, 쉐도우를 한다. 제주도에서 김상수는 “먹튀 소리를 듣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시즌 준비를 했다.
사실 시즌 초반 컨디션은 좋지 않다고 한다.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김상수는 “그 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마무리를 한다는 것은 (불펜) 투수들이 꿈꾸던 일이다. 행복하게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긴장감은 있지만 현재 좋은 흐름을 더 잘 이어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방법을 찾고 있다. 그는 동료들에게도 “야구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고 말하며 “‘서로 힘들 때 도와주며 모두 고르게 잘 해서 겨울에 웃을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형이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적생’이지만 베테랑으로서 투수 조 분위기를 잘 이끌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스스로 기술적인 면에서는 포크볼과 직구에 변화를 주고 있다. 그는 “작년까지 포크볼 구속이 127km~130km 정도 나왔는데, 지금은 134km까지 찍히더라”면서 “캠프에서 노력한 게 조금씩 나오고 있다. 직구도 하이패스트볼을 많이 던졌는데 땅볼 유도를 위해 낮게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김상수가 ‘행운’을 얻기 위한 노력이 있다. 그는 ‘착한 일’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상수는 “쓰레기를 많이 줍는다. 또 어지럽혀진게 있으면 치우려고 하고 팬들을 비롯해 선후배간,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잘 하려고 노력한다. 그게 큰 행운으로 다가온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를 예로 들었다. 김상수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도 ‘인사 잘하기’ 써 놓는다. 나도 비슷하게 보면 될 듯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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