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의 눈에 비친 한국 야구는 어떤 모습일까.
베네수엘라 출신 수베로 감독은 지난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다수의 마이너리그 팀 감독을 역임하면서 유망주 발굴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또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의 1루 및 내야 코치를 역임하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밀워키의 리빌딩 성공 과정에 이바지했고 2019 프리미어12 베네수엘라 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다.

1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수베로 감독은 "KBO리그의 야구 스타일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의 메이저리그 스타일과 비슷하다. 번트, 히트 앤드 런 등 작전과 투수가 주자의 도루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 등 디테일한 부분이 살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는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스몰볼만의 묘미를 느낄 만한 요소가 사라지는 추세다. 반면 한국에는 여전히 남아 있다. 나는 올드스쿨 스타일이라 아기자기한 야구를 선호한다. 메이저리그와 큰 차이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와 같은 스타일의 야구를 즐기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수베로 감독은 파격적인 수비 시프트를 구사하며 KBO 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시프트를 구사할 때 투수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게 수베로 감독의 원칙이다.
그는 "조성환 수비 코치가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와 시프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가장 중요한 건 시프트를 구사하는 건 투수를 위한 선택"이라며 "상대 팀이 같은 선발 라인업을 내세워도 투수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주며 다양한 시프트를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