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대표팀의 올림픽 진출로 들떠있는 중국 축구계가 남자팀의 월드컵 진출이라는 야무진 꿈을 꾸고 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13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2-2로 비겨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한국은 전반 31분 강채림의 선제골과 전반 45분 자책골을 유도해내며 2-0으로 앞섰다. 하지만 후반 들어 왕슈왕에게 헤더골을 내줘 1, 2차 합계 3-3이 돼 연장전에 돌입했다. 결국 연장 전반 14분 왕슈앙에게 뼈아픈 중거리 슈팅을 내주면서 탈락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4/14/202104140854776962_607630c9b67b8.jpg)
한국은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 문턱까지 갔다 아쉽게 그 꿈이 좌절됐다. 반대로 중국은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극적으로 도쿄행 티켓을 따냈다. 석연치 않은 판정, 경기 막판 선수들의 과도한 시간 끌기, 관중의 경악스러운 거리두기 무시가 있긴 했지만 득점 상황에선 중국 선수들의 기량이 돋보였다.
중국은 이로써 아시아 여자축구의 강호로서 자존심을 세웠다. 중국은 여자 아시안컵에서 최다 우승 기록(8회)를 보유하고 있다. 올림픽 역시 1996 애틀랜타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것을 비롯해 본선에만 6번 진출했다.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로 최근 호주(7위), 일본(10위)에 다소 밀린 감이 있지만 여전히 강력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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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의 올림픽행 성공에 중국은 내친김에 남자축구의 월드컵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천쉬위엔 중국축구협회장은 중국 축구의 양대 목표를 밝혔다. 여자축구는 이미 완성했고, 이제 남자축구를 바라본다”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중국 축구의 레전드 리웨이펑은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여자 대표팀 올림픽을 축하하는 동시에 남자 대표팀의 월드컵 진출을 기원했다. “여자축구가 차갑기만 했던 중국 축구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남자 축구 역시 여자팀처럼 해주길 기대한다. 중국 축구에 불을 지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여자축구 대표팀의 성과로 들떠있지만 중국에 해줄 수 있는 말은 “꿈도 야무지다” 뿐이다. 리티에 감독이 이끄는 중국 남자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A조 2위에 자리했다.
1위 시리아(승점 15)와 비교해 중국(승점 7)은 한참 뒤진다. 3차예선으로 직행하는 1위 자리를 빼앗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8개조 2위 중 상위 4팀에도 3차예선 티켓이 주어진다. 하지만 현재 2위에 있는 팀들 중 중국의 승점이 가장 낮다. 6월부터 재개되는 아시아지역 예선 개최지가 홈이라는 점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