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생각은 없는데 서로 멘토되자" 이의리와 격돌, 김진욱 두근두근 진심 [오!쎈 인터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4.14 14: 55

"서로 멘토되어 잘 되자".
롯데 자이언츠 신인투수 김진욱(19)이 특급 루키 대결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 이의리에게 선의의 경쟁을 제안했다. 서로 경쟁도 하고 멘토가 되어 잘 되자는 것이었다. 두 선수는 15일 광주에서 나란히 데뷔 첫 승을 놓고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야구는 모처럼 좌완 특급 신인이 나와 반갑다. 삼성의 이승현도 좌완투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5km짜리 강속구를 뿌리는 키움 우완 장재영까지 신인들이 풍성한 밥상을 차려주고 있다. 그 가운데 두 좌완이 선발투수로 발탁을 받아 맞대결을 펼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KIA 타이거즈 신인투수 이의리(왼쪽)와 롯데 자이언츠 신인투수 김진욱./OSEN DB

첫 출발은 엇갈렸다. 이의리는 지난 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⅔이닝 3피안타(1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승리는 실패했지만 칭찬 일색의 평가를 받았다. 김진욱은 다음 날 키움을 상대로 5이닝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 13일 KIA와의 경기를 위해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김진욱은 첫 경기 평가에 대해 "100점 만점에 80점 주겠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안타 맞고 실점하면 타자가 잘 쳤으니 인정한다. 내가 흔들리면서 (볼넷으로) 주자를 모아주었고 실점해 아쉽다. 커브가 안됐다. 타자들에게 읽혔다"며 첫 등판을 분석했다. 
아울러 이의리와의 맞대결에 대해 "의식은 하지 않는다. 같은 투수이니 경쟁하면서 부족한거 채워주고, 서로 멘토가 되어 잘됐으면 좋겠다. 같이 컸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과도한 경쟁 의식보다는 서로 잘되도록 응원하고 좋은 영향을 주고 받자는 마음이었다. 
동시에 승리에 대한 강한 마음도 드러냈다. "황금사자기 맞대결 이겼다. 나는 상대가 1선발이든 누구든 항상 이긴다고 마운드에 오른다. 진다는 생각하지 않는다. 의리가 키움전에서 잘 던지더라. 체인지업과 제구가 좋더라. 나는 멘탈이 강하다. 나도 잘 던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두 투수는 작년 6월 13일 제 74회 황금사자기 대회겸 주말리그 왕중왕에서 격돌했다. 강릉고와 광주일고의 에이스로 나섰다. 선발 대결은 아니었다. 김진욱은 두번째 투수로 나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반면 선발투수로 나선 이의리는 5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김진욱은 변수로 볼넷을 경계했다. 실점이 볼넷에서 비롯됐다. "시범경기에서도 볼넷을 연속으로 주고 실점했다. 이것을 줄였으면 좋겠다. 투수라면 볼넷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프로에서 커브 그립을 바꾸었다. 스핀과 각이 올라왔다"고 커브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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