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 싸움➝언급無"..서예지 입장엔 있고, 김정현 사과문엔 없는 것[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1.04.15 07: 53

서예지 측은 ‘조종’이 아닌 연인간 ‘애정 싸움’이라고 해명했고, 김정현은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쏟아지는 의혹과 논란 속에 결이 다른 두 사람의 입장이었다.
배우 김정현과 서예지 논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각각 논란에 대한 입장문과 자필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여론을 돌리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점은 이번 논란을 대하는 두 사람의 다른 태도였다. 서예지의 소속사 측에서 발표한 입장문과 김정현의 자필 사과문에서 확연한 차이가 보였다. 서예지는 ‘김정현 조종설’에 대해서 적극 해명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김정현은 “죄송하다”는 반성과 사과 뿐이었던 것.

22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기억을 만나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서예지와 김정현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rumi@osen.co.kr

사건의 발단은 김정현⋅서지혜의 열애설과 소속사 이적 이슈였다. 이후 김정현이 지난 2018년 MBC 드라마 ‘시간’에서 중도하차 했던 사건이 거론됐고, 한 매체가 당시 김정현의 하차 배경에 서예지가 있었다고 보도하며 파장이 일기 시작했다. 김정현과 서예지가 연인 사이였고, 서예지가 김정현에게 드라마에서 멜로와 스킨십 장면을 모두 삭제하라고 요구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대화가 공개된 것. 
이후 서예지는 ‘김정현 조종설’에 휩싸이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서예지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논란 이후 진행된 영화 ‘내일의 기억’ 시사회 불참을 결정하는 등 시간을 끌다가 지난 13일 저녁 공식입장을 내고,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서예지 측의 입장문 주요 내용은 ‘김정현 조종설’과 학교 폭력 의혹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서예지 측은 김정현을 조종한 것이 아닌, 연인간의 애정 싸움이라고 해명했다. 
서예지 측은 먼저 “김정현 씨 측과 확인 결과 드라마 관련 논란이 서예지 씨로 인해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확인 받았다”라고 강조하며, 보도된 김정현과의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당시 김정현 씨도 다른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던 서예지 씨에게 키스신을 촬영하지 말라는 등을 요구하는 대화가 있었으나 이에 서예지 씨도 ‘그럼 너도 하지마’라는 식의 타인과의 스킨십에 대한 연인 간의 질투 섞인 대화들이 오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멜로와 스킨십을 삭제하라고 하던 서예지와 김정현의 대화를 “업계에서 연인 사이인 배우들 간에 흔히 있는 애정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표현했다. 서예지 측은 “드라마 주연 배우가 누군가의 말에 따라 본인의 의지 없이 그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김정현의 ‘시간’ 하차를 서예지가 조종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반면 김정현의 사과문에는 서예지에 대한 언급이나 ‘시간’ 하차에 대한 해명은 전혀 없었다. 김정현은 ‘시간’ 하차로 인해 피해를 입은 제작진과 작가, 동료 배우들에게 여러 차례 사과하는 뜻을 전하며 당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한다는 뜻을 전할 뿐이었다. 
김정현은 “‘시간’은 제가 배우로 첫 주연을 맡게 된 작품으로 제게도 특별한 의미의 작품이었다. 하지만 저는 감독님 작가님 동료 배우 및 스태프 분들께 너무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겼다. 죄송하다. 그 당시의 제 모습은 저조차도 용납할 수 없는 모습이다. 다시 되돌리고 싶을 만큼 후회스럽고 또 후회스럽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김정현은 ‘시간’ 중도 하차를 하는 모든 과정과 제작발표회 당시 태도 논란에 대해서 모두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하며, “저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을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사과드려야 할 것 같아 저는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간’의 감독님과 작가님, 배우 분들, 그리고 함께하셨던 모든 스태프 분들을 찾아 용서를 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현은 이번 논란으로 피해를 입은 현 소속사에 도의적으로 사과했고, 불미스럽게 언급된 것에 대해 문화창고에도 죄송하다라고 뜻을 전했다. 또 팬들에게 사과하며 “항상 자신을 돌아보고 관리하는 건강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정현의 사과문은 서예지 측이 김정현 조종설에 대해서 적극 해명하면서 연인간 다툼이라고 표현한 것과 다른 톤이었다. 서예지 측은 입장문을 통해 과거 김정현과 연인 사이였음을 인정한 것과 달리, 김정현은 오직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고 이로 인해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반복하며 사과했다. 서예지나 ‘조종설’ 기사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오랜 침묵 끝에 내놓은 사과문이지만, 어쩐지 개운함보다 의문만 더해지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