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최다골' 시어러 "케인, 토트넘 떠난다면 이번 여름이 마지막 기회"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4.15 16: 29

“해리 케인(28)이 토트넘을 떠나든 남든 위대함을 얻겠지만 떠난다면 이번 여름이 마지막 기회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고의 공격수 앨런 시어러가 후배 선수인 케인에게 이적에 대한 조언을 건넸다. 시어러는 ‘디애슬레틱’ 칼럼을 통해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든 남든 위대한 명성을 얻을 것이다. 다만 떠나야 한다면 이번 여름이 마지막 기회다”라고 전했다. 
케인은 현역 EPL 스트라이커 중에서 가장 활약이 뛰어난 선수다. 이번 시즌 EPL에서 19골로 득점 선두, 13어시스트로 도움 선두 자리에 올라있다. 활약상만 놓고 보면 전 유럽으로 범위를 넓혀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엘링 홀란드(도르트문트),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에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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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의 엄청난 활약에도 소속팀인 토트넘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한때 1위를 달리던 토트넘은 7위(승점 49)에 머물러 있고, 결승에 오른 카라바오컵을 제외하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FA컵에서 모두 탈락했다. 다음 시즌 UEFA 클럽대항전 출전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그 때문에 케인은 지속적으로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다. ‘역대 최고’라는 명성을 얻기 위해선 개인 기록 뿐만 아니라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지난 2008년 리그컵 이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고, 마지막 리그 우승은 1960-1961시즌으로 무려 60년 전이다. 특히 케인 데뷔 이후엔 우승과 연이 없었다. 
EPL 역대 최다골(260골)의 주인공이자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출신 축구 해설가인 시어러 역시 케인의 이적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내가 케인이었다면 전직 프로 선수, 전문가들이 커리어를 위해 어떤 것을 해야하는지 떠들면 짜증이 날 것이다”라면서도 “그럼에도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만약 떠나고자 한다면 이번 여름이 아니라면 안 될 것 같다는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시어러는 “케인은 과거 ‘지속적으로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고, EPL과 FA컵에서 경쟁하는 것은 환상적이다. 우리가 갈 수 있는 곳까지 나아가고 싶다’라는 말을 환기시킬 만하다”라며 “이제 케인은 EPL 우승에 대해 같은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이 포인트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시어러는 “케인은 이미 팀의 상징이 되어가는 길이다. 지미 그리브스(통산 266골, 케인 205골)의 역대 골에도 근접했다. 케인은 경제적인 면에 의미를 두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위대한 선수는 안주하지 않는다. 더 많은 것을 원하고 밀어붙인다”라며 뼈 있는 말을 남겼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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