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덕원도 6년만에 감격 첫 승...KIA 불펜은 인생드라마 제작소?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4.16 08: 02

KIA 타이거즈 불펜은 드라마 제작소인가?
KIA는 지난 1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광주 3차전에서 0-3로 뒤졌으나 타선의 응집력을 과시하며 10-5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숨 죽였던 클린업트리오 터커-최형우-나지완이 5타점을 합작했다. 모처럼 그림이 좋은 승리였다. 
이날 승리는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서덕원이 챙겼다. 선발 이의리가 4이닝만 던지고 내려갔다. 서덕원은 타선이 3회 두 점, 4회 5점을 뽑아 역전한 시점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서덕원이 15일 롯데전에서 승리를 따낸 이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서덕원은 불펜보강을 위해 퓨처스 팀이서 콜업을 받은 날이었다. 개막 이후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올랐다. 5회 손아섭, 전준우를 내야타구로 잡았고, 이대호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시즌 첫 1군 등판을 화끈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6회 마차도에게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았고 1사후 오윤석에게 또 좌익수 옆 2루타를 허용했다. 나지완의 수비가 미흡했지만 서덕원의 실점이었다. 마운드를 남재현에게 넘기고 등판을 마쳤다. 이후 타선이 3점을 보태고 투수들이 1점으로 막아 승리는 서덕원의 차지가 되었다. 
서덕원은 지난 2016년 2차 5번으로 지명을 받았다. 4년동안 1군 데뷔도 못하다 2020년 11경기를 뛰었다. 승리 패전 홀드 세이브 기록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다 올해 첫 경기에서 덜컥 구원승을 낚았다. 데뷔 6년 만에 거둔 값진 첫 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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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갈고 닦은 보람이 있었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결혼을 했는데 아내에게 멋진 선물을 안겨주었다. 서덕원은 경기후 "천천히 준비한다고 생각했는데 일찍 올라온 것에 비해 잘 던졌다. 작년보다 힘 있게 자신있게 던지려고 했다. 앞으로도 마운드에서 시원시원하게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KIA 불펜진 가운데 벌쎄 세 번째 데뷔 승리투수였다. 루키 이승재가 지난 7일 키움전(고척)에서 3이닝 노히트 투구로 첫 등판에서 첫 승을 따낸 바 있다. 또 우완 김재열은 8일 키움전 1⅓이닝 무실점 투구로 8년 만에 첫 승을 따냈다. 방출, 입대, 사회인야구 등 인생역전이 조명을 받았다. 
또 있다. 좌완 이준영은 김재열이 첫 승을 거둔 날 마무리를 잘해주어 데뷔 7년 만에 첫 세이브를 따냈다. 1승이 있었지만 불펜요원으로 첫 세이브도 값진 것이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첫 승을 거둔 호투였다. 장래가 기대된다"며 서덕원의 첫 승을 축하했다. KIA 불펜진이 또 하나의 드라마를 썼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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