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이 성립해야 하는데…롯데의 3포수 체제 묘안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4.16 14: 34

과연 최상의 시너지를 내는 묘안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롯데는 2018시즌부터 포수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었다. 지난해 김준태의 성장으로 고민을 해소하는 듯 했다. 지난해는 외국인 투수와 국내 선발진에 따라서 전담 포수 체제 비슷하게 운영을 했지만 올해는 전담 포수 체제 없이 주전 포수에게 비중을 좀 더 두는 운영을 할 예정이었다. 주전 포수로 사실상 낙점을 받은 선수는 김준태였다. 여기에 2인 포수 체제가 아닌 3인 포수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강태율과 지시완이 1군 엔트리에 함께 동행하고 있다.
사실 김준태가 지난해 좀 더 많은 경험을 쌓은 것을 제외하면 3명의 포수 모두 누가 특출나다고 확실하게 말하기 어렵다. 김준태가 확고한 주전 포수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김준태를 향한 신뢰도가 좀 더 쌓여 있을 뿐, 기본적인 포수로서 능력치는 엇비슷하다. 블로킹과 프레이밍 능력은 모두 최현 코치의 지도로 타구단 포수들에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다. 포크볼을 기반으로 투구를 펼치는 선수들이 많은 투수진 특성상 이 점이 중요했는데, 투수들을 뒷받침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투수 리드의 경우 당일 투수의 컨디션에 따라 좌우되는 부분이기에 포수의 역량을 논하기는 힘들다. 도루 저지 능력과 타격에서 어떻게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고 상황에 따라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다만, 이 대목에서 상호 보완의 느낌이 없다. 3명의 포수 체제로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1+1+1=3'이 되어야 하는 것이 공식인데 이 공식 자체가 '1×1×1=1'이 되는 공식으로 변해 시너지가 될 수 없는 
주전 포수로 성장하는 듯 했던 김준태는 가장 많은 9경기, 28타석에 들어섰고 60이닝의 수비 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타율 1할3푼(23타수 3안타)에 그치고 있다. 특히 도루 저지율은 1할(9허용/1저지)에 불과하다. 송구에 약점이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상대 팀도 확실하게 간파했고 허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뛰는 야구의 효용성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빈틈이 있다면 확실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이 프로 무대다. 김준태가 안방에 버티고 있을 시 약점은 도루 저지라는 것이 드러났다.
그 뒤를 강태율(17이닝), 지시완(14⅔이닝)이 뒤를 잇고 있지만 이들 역시 김준태보다 변별력 있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 강태율은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고 도루 시도는 없었다. 비교적 3명의 포수 중 가장 좋은 송구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 받고 있다. 지시완은 최근 허문회 감독의 기용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고 지난 15일 광주 KIA전에서야 시즌 처음 선발 출장했다. 도루 저지율은 3할3푼3리(2번 허용/1번 저지)로 나쁘지 않았다. 타석에서는 4타수 1안를 기록 중이다. 
3인 포수 체제가 시즌 끝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는 힘들다. 다른 야수나 투수진 엔트리 보강을 위해 누군가는 배제되어야 한다. 당장 다음주, 노경은의 선발 등판 순번이 오게 될 경우 포수진 한 명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1군급 포수 3명의 활용 방안을 극대화 하려는 노력은 계속해야 한다.
롯데의 포수진이 이전과는 달리 뚜렷한 약점으로 부각되지는 않고 있지만 그럼에도 10개 구단 포수진 전력 가운데 가장 약한 것은 부정하기 힘든 현실이다. 3명의 포수로 팀 전력을 극대화 해야 하는 것이 올해 롯데 코칭스태프가 시즌 내내 안고 가야 할 과제가 될 전망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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