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샌디에이고, 이사부 통신원] "솔직히 정신이 없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18일(한국시간) 시티즌스뱅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뒤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은 "1회 길게 던지면서 아쉬웠다. 팀이 이기게 되서 다행이다"며 "한 회에 방망이를 두 번치고 해서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이어 1회에 고전한 데 대해선 "선발에게 있어서 1회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스프링 캠프 경기부터 1회가 안좋았다. 다시 한 번 연구해봐야 할 것 같다. 1회에 더 집중해야 한다. 오늘 그래서 2회부터 다른 것말고 피칭할 때 집중하자는 생각만 했다"고 했다.
![[사진]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이 18일(한국시간)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불펜에서 몸을 푼 뒤 덕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4/18/202104180755777411_607b809cbcef1.jpg)
김광현은 두 차례나 타석에 들어섰던 3회 초에 대해 "긴 공격을 즐겼다. 다행히 3아웃 중 하나만 내가 당해 그나마 다행이다. 원래 아웃인데 에러가 되서 내가 2개를 아웃하게 될 뻔했는데 하나밖에 안했다"며 "그래도 우리가 공격하는 이닝에 쉬는 게 아니고 방망이를 들고 타석이 오면 쳐야한다는 게 좋은 경험이다. 이런 바쁜 이닝에 좀 더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친 타구가 안타가 아닌 에러가 되서 아쉽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김광현은 "사실 베이스를 못밟아 아웃인지 알았는데 빨리 귀로해서 살았다. 출루했던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김광현은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빨리 몸을 만들어서 남들처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오늘 3이닝밖에 못 던져서 아쉬웠는데 다음에는 6이닝, 7이닝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4회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고, 던질 수 있냐고 물어 던질 수 있다고 했지만 타석에서 교체됐다. 몸 상태는 좋다"고 했다.
이날 패스트볼 구속이 지난해보다 느려진 데 대해서 김광현은 "구속이 모자란 것은 앞으로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밸런스 부분이나 문제점들을 비디오를 통해 많이 찾아보고 있는데 시즌이 진행되면서 스피드는 올라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이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광현은 "오늘 메이저리그 와서 처음 타석에 들어간거고 수비와 공격을 같이 하다보니 솔직히 정신이 없었다. 앞으로 이런 경기를 더 많이 할테니 충분히 적응해야 한다. 오늘보다 나아질 수 있는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