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3볼 타격 불문율? 나는 쳐주면 좋더라” [수원 톡톡]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4.18 12: 05

“내가 투수로 던질 때는 빨리 쳐주면 좋았던 것 같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 전 인터뷰에서 3볼에서 타격을 하지 말라는 메이저리그의 불문율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1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이동욱 감독은 약간의 신경전을 벌였다. NC가 14-4로 앞선 8회말 2사에서 한화는 외야수 정진호를 마운드에 올렸고 타석에는 나성범이 들어섰다. 나성범은 3볼 상황에서 정진호의 공에 스윙을 했지만 파울이 됐고 5구째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KT 이강철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cej@osen.co.kr

이때 수베로 감독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반대편 덕아웃에 약간 항의하는 듯한 제스쳐를 취했다. 나성범이 3볼에서 타격을 한 것에 불쾌함을 드러낸 것이다. 이동욱 감독 역시 수베로 감독에게 지지 않고 기싸움을 벌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는 3볼에서 스윙을 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불문율이지만 가끔씩 이 불문율 때문에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 장면에 대해 이강철 감독은 “우리나라에 그런 불문율이 있는지 정확히 잘 모르겠다. 내가 투수로 뛸 때는 3볼에서 타격을 해주면 공을 하나라도 덜 던져도 되니 좋았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불문율을 그렇게 따지지 않는다. 우리는 오히려 경기가 길어질 때 빨리 타격을 안하면 ‘왜 안치냐’고 하는 것 같다. 문화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우리 팀은 5점차로 이기고 있을 때 9회에는 도루도 시키지 않는다. 5점차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고,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면 뛸 수 있을 때 뛰는게 맞지만 굳이 상대 팀을 자극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야수의 등판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잘못된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개인적으로 강백호를 등판시키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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