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장면 그대로. 김건희가 다시 한번 울산 현대를 상대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수원 삼성은 18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9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유스 출신 김건희-강현묵-정상빈 릴레이골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승점 15(4승 3무 3패)를 마크하며 동률인 제주 유나이티드를 다득점(수원 12골, 제주 11골)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울산은 승점 20(6승 2무 2패)에 머무르며 선두 전북 현대(승점 23) 추격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상주 상무에서 돌아온 김건희는 리그와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통틀어 23경기에 나와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도 김건희는 외인들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사이 수원의 주전 공격수로 나와 꾸준히 출전하고 있었다. 단 왕성한 활동량에도 9경기에서 2골에 그칠 정도로 득점력은 아쉬웠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김건희는 전반 4분 좌측면에서 날아온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울산의 골문을 위협하며 포문을 열었다.

좋은 움직임을 보여준 김건희는 전반 15분 결실을 얻었다. 그는 이기제가 올린 프리킥에 맞춰 감각적인 헤더로 방향을 바꾸며 값진 선제골을 터트렸다.
재미있게도 김건희는 유독 울산만 만나면 강해지는 모습이었다. 지난 2018년 ACL 16강 2차전 울산과 홈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특히 김건희는 당시 경기에서도 전반 25분 이날 경기에 유사하게 헤더로 선제골을 터트린 바 있다. 울산을 꺾은 수원은 해당 시즌 8강에서 전북 현대마저 잡아내며 ACL 4강이라는 업적을 달성한 바 있다.
김건희의 헤더 선제골이 반격의 시발점이 된 셈. 이날 경기에서도 김건희의 선제골 이후 강현묵-정상빈의 릴레이 득점으로 수원은 3-0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앞서 수원은 리그 5경기서 1승 1무 3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경기는 명문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다시 한번 빅버드에서 울산 상대로 터진 김건희의 헤더 골이 이번 시즌 수원 반격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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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