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 영 "소녀시대 춤 덕에 '시카고' 안무 가능..멤버들도 놀라더라" (인터뷰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1.04.19 15: 46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 영이 뮤지컬 배우로 한 걸음 더 성장했다. ‘페임’ 이후 10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섰는데 제 옷처럼 딱 맞은 ‘시카고’ 록시 하트 역이라 더욱 그렇다. 
티파니 영은 뮤지컬 '시카고' 한국 프로덕션 21주년 기념 공연에서 록시 하트 역을 맡아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 작품은 1920년대 격동의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다.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불륜남을 살해한 죄로 수감된 록시 하트가 남편과 동생을 죽여 교도소에 들어온 벨마 켈리를 만나며 벌어지는 스토리다. 
티파니 영은 “록시 하트를 표현하며 디테일을 많이 살리려고 노력했다. 야망녀, 관능미 넘치는 캐릭터라고 생각하셨겠지만 저는 선택할 때마다 본능적으로 리액션과 야망에 눈을 뜨고 깨어나는 록시를 표현하려고 했다. 바보 같은 면도 있고 순수한 면도 있다. 사랑과 보호를 받고 싶은 록시 하트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200:1의 오디션을 뚫고 록시 하트를 따낸 그는 “제가 제일 많이 준비해갔다고 하더라. 춤, 대사를 미리 외워갔다. 시카고 대본과 독백을 읽었을 때 상상력을 자극하고 싶었다. ‘시카고’ 때 입던 옷, 술, 음악 모든 걸 몰입해서 준비했다. 무엇보다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톤을 정말 많이 공부했다”며 넘치는 애정을 내비쳤다. 
그도 그럴 것이 티파니 영은 2009년 스무 살이 되던 해에 소녀시대 멤버들과 최정원, 옥주현 등이 연기한 ‘시카고’ 무대를 보며 더욱 자극 받았던 바다. 스토리와 각본이 탄탄한 작품이더 훨씬 매료됐고 소녀시대 활동 휴식기인 이번에 멋지게 록시 하트 역을 거머쥐었다. 
티파니 영은 “모든 배우들이 ‘네가 준비 안 됐으면 우리가 함께 해내겠다’고 해줬다. 현장에서 동료들과 감독님들에게 안전과 보호를 받고 있다. 일찍 진도를 빼서 런을 돌고 있다. 2~3분 짜리 TV 무대에 올랐을 때보다 2시간 반 짜리 공연이 오히려 매번 너무 재밌다. 지시를 받아가면서 채워가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제 마음과 몸, 소울이 다 들어가야 하는 작업이 ‘시카고’다. 성격상 올인하는 스타일이라 연습에 목을 맸다. 사랑을 고파하는 인물인 록시 하트를 보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더라. 연예인, 야망녀 록시가 아니라 사랑과 보호를 받고 싶은 록시로 그리고 있다. 순수한 록시. 사랑 받고 싶어하는 록시가 티파니의 장점인 것 같다”고 자신했다. 
2007년 소녀시대 멤버로 데뷔한 티파니 영은 최근 데뷔 5000일을 맞이했다. 비록 소속사는 따로 둥지를 틀었지만 최근 소녀시대 멤버 수영, 효연, 태연이 이연희와 함께 티파니 영의 ‘시카고’를 보러 오는 등 이들의 우정은 현재진행형이다. 
티파니 영은 “소녀시대 안무가가 ‘시카고’ 안무가 밥 파시의 팬이었다. 그래서 소녀시대 활동 덕분에 제가 안무 베이스를 갖게 됐다. 멤버들이 제 공연을 봤는데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다더라. 화려하고 시크하고 좋은데 절 보고 ‘와우’ 했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티파니 이제 댄스해야겠구나’ 하더라. 제가 원래 엑소 카이, 샤이니 태민의 춤을 너무 좋아했다. ‘언젠가 저렇게 출 거야’ 했을 때 멤버들이 전 엇박이라며 웃었다. 그런데 이번엔 효연이 특히 춤이 되는 걸 보더니 감동했다더라. 그리고 록시랑 제가 잘 어울린다고 해서 좋았다”며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티파니 영은 ‘시카고’를 통해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한 뼘 더 성장해가고 있다. 걸그룹 활동 시절엔 완벽함을 추구하는 편이었다면 조금 더 자신을 내려놓고 밸런스 맞는 편해진 삶을 추구하고 있다. 이제는 스스로 건강해진 것 같다며 웃음 짓기도. 
그는 “예전엔 제 자신에게 너무 엄격했다. 제 자신을 철통보안으로 꾸민 것 같다. 굉장히 미니멀하고 실력을 보여주는 콘텐츠를 원했다. 그게 ‘시카고’다. 그동안 세팅하며 살아야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더라. 스스로 알게 됐다. 많은 걸 배웠다”고 힘줘 말했다. 
그리고는 “제가 좋아하고 와닿는 것만 선택해왔다. 그러니 제 선택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의미 있다는 걸 지켜봐주셨으면. 그런 선택이 쌓여서 소녀시대 커리어가 됐으니까. 30대엔 더 멋진 선택을 하는 티파니가 되고 싶다. 좋은 에너지를 나눠드리고 싶다. 힘내고 좋은 에너지 받고 기분전환하러 저를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며 눈웃음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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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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