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열, ‘펜트하우스’엔 커피차 선물→故이현배는 20년간 모르쇠? [Oh!쎈 초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1.04.20 12: 07

“가난한 내 탓, 그리고 김창열 때문”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이자 유일한 핏줄인 동생을 잃었다. 객지에서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기에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게다가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어 망자의 몸에 또다시 칼을 댔다. 도저히 맨 정신으로는 버티기 힘든 상황. 동생 이현배를 잃은 DJ DOC 이하늘 이야기다. 
지난 18일, 제주도에서 이현배가 갑자기 숨진 채 발견됐다는 부고가 들려왔다. 이하늘은 곧바로 제주도로 날아갔고 싸늘하게 식어버린 동생 앞에서 망연자실했다. 결국 그는 술에 취해 19일 새벽 라이브 방송을 켰고 팬들에게 수 년간 묵혀 둔 응어리를 풀어냈다. 그리고 그 폭로 상대는 오랫동안 동고동락했던 DJ DOC 멤버 김창열이라 충격은 더 컸다. 

앞서 김창열이 쓴 이현배를 향한 추모글에 “너가 죽인 거야”라며 욕설을 남겼던 이하늘이라 그의 입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런데 라이브 방송 폭로 수위는 생각보다 더 셌다. 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물론 김창열에 대한 분노와 원망이 욕설과 함께 끊임없이 쏟아졌다. 
물론 이하늘의 폭로가 모두 사실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다. 김창열 역시 자신의 SNS에 “좋지 않았던 상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이 가시지도 않은 채 오래 전 일을 꺼내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혼란스럽고 애통한 시기인 만큼 억측과 추측은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밝히기도. 
DJ DOC가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rumi@osen.co.kr
그러나 애끓는 마음으로 자책하고 김창열을 원망한 이하늘의 호소에 귀를 기울일 필요는 있다.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이하늘은 “김창열이랑 내 동생이랑 문제 있어. 근데 나 DOC 깨기 싫어가지고 여태까지 몇 년 동안 참았거든? 근데 내 동생이 없잖아 이제. 나 못 참아”라며 “현배가 객사한 건 김창열 때문이야. 나 DOC 하고 싶지도 않아”라고 분노를 터뜨렸다. 
이어 그는 “ 울면서 전화했어. 야 이 XXX야. 너 때문에 죽었어 했을 때도 내가 무슨 잘못이에요 했다. 그런데 기사가 퍼지니까 갑자기 태도를 바꿔서 와서 무릎을 꿇고 빌더라? 세상에 김창열이. 싸이더스 대표 김창열이. 내가 창열이한테 그랬어, 창열아, 현배가 죽은 건 나도 잘못한 거고 너도 잘못한 거고, 니가 이렇게까지 현배를 만든 거에 대해서 너는 진짜 주홍글씨처럼 가져갈 거고, 같이 무게를 안고 살자 고”라고 울먹거렸다. 
이하늘에 따르면 DJ DOC 멤버 셋(이하늘, 정재용, 김창열)이 제주도 땅을 사게 됐고 인테리어 공사 비용 문제가 생기자 정재용이 빠졌다. 이현배는 자신의 아파트를 처분하고서 제주도로 넘어와 정재용의 지분을 넘겨 받았는데 김창열이 수익성을 이유로 인테리어 비용을 줄 수 없다고 해 부도가 난 상황이라고. 
이 때문에 이현배는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황에 놓였고 생활고를 극복하려 배달 아르바이트 등을 했다. 지난해 2월 방송된 Mnet '너희가 힙합은 아느냐'에 출연했던 그는 “금전적인 문제로 힘들어져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하늘 형도 힘들고 저도 전 재산을 들였는데 결국 지불 각서까지 썼다. 건설 일용직에 배달 대행까지 했는데 사고가 났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러한 금전적인 문제 외에 팬들이 더욱 충격 받은 건 DJ DOC 음악에 대한 폭로였다. 이하늘은 “지들 가사 써주고 지들 멜로디 만들어 주고 doc 타이틀로 1년에 몇 억씩 벌어먹고 사는 XX들이. 현배가 가사 써 줬어 지금까지. 10년 20년 동안 이현배가 그 XX들 가사 써 줬어. 재용이한텐 미안한데. 여덟 마디 중에 한 마디도 못 써. 한 마디도. 현배가 다 해 줬어. 20년 동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창열이는 밥 한 끼 산 적 없고. 창열이 노래 멜로디 만들 줄도 몰라. 원수를 이렇게 갚네. 나한테 용서를 빌어도 모자랄 판에 이 XXX이 언론플레이를 하네? 법카 갖고 싸이더스 명함 가지니까 겁나는 게 없나 봐”라며 “앨범 작업에 대해서 해결하려고 하지도 않아. 20년 동안 녹음실에 20일도 안 왔다. 싸이더스 대표 자격이 뭐라고. 법카 들고 다니고 명함 뿌리고 좋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김창열은 오랫동안 연예계 생활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살려 글로벌 컨텐츠 미디어 그룹을 목표로 한다며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iHQ(아이에이치큐)의 엔터 부문 새 대표로 선임됐다. sidusHQ의 새로운 수장이 된 그는 “전반적인 매니지먼트 사업부에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며 영역을 넓힐 수 있도록 아낌없이 투자하겠다고 자신했다. 
대표 선임 발표 하루 뒤인 지난 3월 12일에는 소속 배우이자 동료인 엄기준을 위해 SBS ‘펜트하우스2’ 촬영장에 커피차를 선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직접 방문해 엄기준과 함께 인증샷을 찍기도. 소속사 측은 “김창열 대표는 아직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고생하는 배우와 스태프들 한 명 한 명에게 수고의 인사를 건네며 따뜻한 마음을 전해 현장을 더욱 즐겁게 만들었다”고 알렸다. 
이하늘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김창열은 이하늘과 이현배가 만든 DJ DOC 음악 덕에 오랫동안 연예계에서 롱런할 수 있었고 그 타이틀로 싸이더스 엔터 대표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하늘은 "창열이 걔가 20년 동안 현배한테 뭐 밥 한 끼를 샀어? 니 가사 써 주고 니 모든 것들을 만들어 준 이현배한테 연락 몇 번이나 했냐고 10년 동안. 장담하는데 다섯 번도 안 될 걸? 아니 세 번? 히트곡 다 만들어주고 서포트 해준 이현배한테 니가 10년 동안, 밥 한 끼 사 준 적 있냐고"라며 끝없이 억울해했다. 
물론 고인을 마지막까지 예의 갖춰 잘 보내주는 게 남은 이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부검 결과 사인은 심장질환으로 추정된다는 부검의의 구두소견이 나왔고 서울의 한 병원에 빈소가 마련됐다. 상주는 형 이하늘이고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장례가 치러질 예정이다.
발인까지 마친 뒤 김창열은 이하늘이 쏟아낸 폭로와 의혹에 대해 입을 열 의무가 있다. 이하늘 역시 동생을 먼저 보낸 비통한 심경을 추스른 후 자신이 뱉은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터다. 1994 데뷔 이래 27년 넘게 DJ DOC를 사랑하고 그들의 음악을 좋아한 팬들을 위해서 말이다. 무엇보다 이 같은 상황을 하늘에서 가슴 아프게 지켜 볼 고인이 마음 편히 눈 감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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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SNS, 싸이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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