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엘사, "빅 클럽들만의 슈퍼리그? 나머지는 필요없나" 한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04.20 16: 52

리즈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있는 마르셀로 비엘사(66) 감독이 빅 클럽 위주의 '슈퍼리그' 창설 소식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비엘사 감독은 20일(한국시간) 20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과 경기에서 1-1로 비긴 후 가진 미국 NBC 스포츠그룹의 스페인 방송 '텔레문도 데포르테스'와 인터뷰에서 슈퍼리그와 관련해 "나머지 구단도 필요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소위 '빅 6'라 불리는 프리미어리그 6개 구단(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날, 토트넘)을 비롯해 인터밀란, 유벤투스, AC밀란(이상 스페인 세리에 A),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라리가) 12개 구단은 19일 '슈퍼리그' 출범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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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20개 빅 클럽 참여를 목표로 내선 이 슈퍼리그는 미국 JP모건 체이스가 60억 달러(약 6조 6000억 원)를 투자해 관심을 모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유럽축구연맹(UEFA), 각국 리그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2022-2023시즌 공식경기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5개 팀을 고정하고 성적에 의해 5개 팀을 추가로 받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초대 회장에 선임된 슈퍼리그는 현재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돈 많은 빅 클럽들이 '그들 만의 리그'를 펼치겠다는 의지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FIFA, UEFA, 각국 리그들이 일제히 반발하면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비엘사 감독도 슈퍼리그를 반대하고 나섰다. 그는 "그들은 자신들이 생산해내고 올리는 수입 때문에 강력하다. 하지만 나머지 구단들도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 경쟁을 위대하도록 하는 것은 빅 클럽들끼리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약한 팀들 중 하나가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 이것이 현재 세상 논리"라고 씁쓸해 했다. 
또 그는 "빅 클럽들도 다른 팀들이 있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이라면서 "더 높은 경제적 수익을 추구하면 나머지 클럽들을 잊어버린다. 강력한 팀은 더 부유해지고, 약한 팀은 더 가난해진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축구에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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