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력 찾은 투피치→첫 승…반등 계기 마련한 '배이스' [오!쎈 창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4.20 21: 59

KT 배이스(배제성+에이스)가 시즌 3경기 만에 감을 잡았다.
배제성(25·KT)은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5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최근 2년 연속 10승을 거둔 배제성은 시즌 초반 KT 선발진의 최대 고민이었다. 앞선 2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7.71로 크게 흔들리며 제 몫을 해내지 못했기 때문. 첫 경기였던 8일 LG전에서 4⅓이닝 6실점으로 크게 흔들린 뒤 14일 두산을 만나서도 제구 난조 속 5이닝 3실점에 그쳤다.

1회말 KT 선발투수 배제성이 역투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특정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난조였기에 사령탑의 마음은 더욱 타들어갔다. 슬로우 스타터인 그를 기다리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주 “매년 그랬기 때문에 그게 잡히면 에이스다. 매년 (배)제성이는 그런 유형의 스타일로 던졌다”며 “그렇게 하더라도 1년을 돌아주는 투수다. 항상 좋아지길 바라면서 쓴다”고 말했다.
시즌 3번째 상대는 최근 2년간 11승 20패 1무로 고전했던 NC. 여기에 KT는 지난해 5월 12일부터 무려 창원 7연패에 빠져 있었다. 올해도 공동 선두로 시즌을 출발하는 NC를 상대로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지난 2경기와 달리 1회 출발이 깔끔했다. 선두 이명기를 볼넷 출루시켰지만, 권희동-나성범-양의지를 연달아 범타 처리하며 14개의 공으로 첫 회를 마쳤다.
1-0으로 앞선 2회가 가장 큰 위기였다. 선두 알테어를 볼넷, 후속 노진혁을 2루타로 내보낸 상황. 그러나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모창민을 3루수 땅볼, 박준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린 것. 지석훈-이명기에게 연속해서 볼넷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권희동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계속된 2사 만루 위기를 극복했다.
3회부터 우리가 알던 배제성의 모습을 되찾았다. 나성범-양의지-알테어 중심타선을 만난 3회 헛스윙 삼진 2개를 곁들여 첫 삼자범퇴 이닝을 치른 뒤 4회 선두 노진혁의 2루타, 지석훈의 볼넷으로 처한 2사 1, 3루에선 이명기를 1루수 땅볼 처리하는 관리능력을 뽐냈다. 그리고 3-1로 앞선 5회 1사 1루서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 알테어를 루킹 삼진 처리하며 이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배제성의 투구수는 정확히 100개. 스트라이크(54개)-볼(46개)의 비율이 여전히 비슷했고, 볼넷을 5개나 내줬지만, 이전 등판과 달리 마침내 영점이 잡히며 삼진 5개에 1점밖에 내주지 않는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49km의 직구(50개)와 슬라이더(48개) 두 구종을 적절히 활용한 볼배합도 빛났다.
배제성이 살아나자 KT 역시 상승세를 그대로 이으며 NC를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창원 7연패에서도 탈출. '배이스'도 3경기만의 호투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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