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실전 피칭 없이 시즌 첫 1군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베테랑의 자기관리는 ‘이런 것이다’를 과시하면서 첫 등판에 첫 승을 쟁취했다.
롯데 노경은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3피홈런) 2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노경은은 개막 선발진에 들 것이 확실시 됐다. 그러나 노경은은 하지만 구단과 현장의 판단에 따라 전략적으로 이번 두산 3연전에 맞춰서 시즌을 준비했다. 대신 김진욱과 이승헌 등 영건 투수들이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됐다. 노경은으로서는 의기소침할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도 노경은은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 줄 알았다. 그런데 개막 엔트리에 못 들어가서 의기소침해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하지만 이내 “당시에는 두 투수들의 구위가 정말 좋았다. 이승헌과 김진욱 모두 롯데의 미래다. 내가 결정을 하는 입장이었어도 힘든 판단이었을 것 같다. 구단의 판단을 존중했다”고 전했다.
의기소침한 마음을 뒤로하고 두산전을 착실하게 준비했다. 베테랑의 노하우로 첫 등판을 위해 컨디션을 관리했고 결실을 냈다. 그는 “오늘 대체적으로 운이 좋았다. 타선 지원도 잘 받았다. 퀄리티 스타트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고, 실점이 많으면 어떻게든 팀의 연패를 끊기 위해 이닝을 길게 끌고 가자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퀄리티 스타트로 마무리를 해서 다행이다. 5회에 내려가지 않아서 천만 다행이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노경은은 개막 엔트리 제외 이후 2군 실전 등판 없이 자신만의 루틴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불펜에서 쉬지 않고 100개 가까운 공을 던졌고, 이 과정에서 스스로 상대 타자와 상황을 설정하면서 공을 던졌다. 그는 “코치님께서 2군 경기를 던지는 것이 어떻게냐 했을 때 개인적인 노하우가 많이 생겨서 실전 없이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면서 “상대 타자와 카운트, 구종 등을 나 혼자 크게 얘기를 하면서 경기처럼 던졌다. 2019년 계약을 하지 못했을 때 운동을 하면서 생긴 루틴이다. 그게 많이 도움이 됐고 그 시기에 만들어진 루틴이다”고 밝혔다.
이어 “시범경기 때의 감만 유지하자고 하면서 던졌고 108개까지 공을 던졌다. 등판 일정이 20일에서 21일, 다시 20일로 바뀌었는데 마지막으로 85개의 공을 던지고 피칭을 했다. 5일 전에 최종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10승, 150이닝’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 그는 “시즌을 늦게 시작했지만 목표는 크게 가져야 한다. 목표는 변함 없고 자신 있다”면서 “팀도 ‘봄데’라는 얘기들이 많은데 시즌 시작보다는 마무리가 중요하다. 시즌 시작이 안 좋다고 해서 선수단 분위기는 다르지 않다. 백업진이 좋아졌기 때문에 올해 기대가 많이 된다”며 팀의 반등을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