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배제성이 3경기 만에 마침내 첫 승을 신고했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보다는 볼넷을 5개나 내준 아쉬움이 더 컸다.
KT 위즈는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5-2로 승리했다.
KT는 지난해 5월 12일부터 시작된 창원 7연패 탈출과 함께 최근 5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8승 6패를 기록했다. 2019년 8월 28일 이후 무려 601일만에 창원에서 승리를 챙겼다.
배제성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 5이닝 3피안타 5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지난 2경기 부진을 털고 3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만난 배제성은 “득점, 수비 쪽에서 많이 도와준 야수들에게 감사하다. 뒤를 잘 막아준 투수 형들도 고맙다”며 “무엇보다 (장)성우 형이 내 공을 받으면서 고생을 많이 하는데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 2경기보다 가볍게 던지려고 했다. 제구에 더 신경을 썼는데 그래도 잘 안 됐다”며 “최대한 출루를 억제하고 점수를 안 주려고 했다”고 경기에 어떻게 임했는지 설명했다.
지난 2경기와 달리 어느 정도 영점이 잡힌 모습이었지만, 만족은 없었다. 배제성은 “구위는 상당히 좋다. 구속, 구위 모두 많이 올라온 느낌”이라면서도 “아무래도 제구가 아직 흔들린다. 만족을 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배제성이 만족을 하지 못한 이유. 바로 볼넷에 있었다. 이날 투구수는 5이닝 정확히 100개. 볼넷을 5개나 내주며 스트라이크(54개)와 볼(46개)의 비율을 거의 비슷하게 가져갔다. 2회 밀어내기 볼넷은 다시 나오면 안 되는 상황이다.
배제성은 “모든 투수들이 그렇겠지만, 공격적으로 던지고 싶고, 볼넷 없이 차라리 안타를 맞고 싶은 마음인데 생각대로 안 된다. 앞으로는 점수를 안 주는 방향으로 투구하는 게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5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게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볼넷을 줄여야 한다. 배제성은 “매 경기 볼넷을 4~5개씩 주고 있는데 반만 줄여도 1이닝을 더 던질 수 있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계속 볼넷을 주며 투구수가 늘어난다”며 “볼넷을 줄이면 긴 이닝 소화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최근 2년 연속 10승을 거둔 배제성의 올 시즌 목표는 긴 이닝이다. 앞서 볼넷 줄이기와 같은 맥락. 배제성은 “두 자릿수 승리도 이어가면 좋겠지만 규정 이닝을 던지면서 작년보다 평균자책점을 더 낮추고 싶다”며 “승리는 외적인 요소가 많지만 그런 건 내가 제어할 수 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