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0일 SSG에 7-10로 덜미를 잡혔다. 패했지만 소득이 없는 건 아니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양창섭의 활약과 타선의 응집력 발휘는 값진 수확이라고 말했다.
양창섭은 선발 이승민, 김대우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다 했다. 5회까지 2-9로 끌려갔으나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6회 1점, 8회 4점을 추격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허삼영 감독은 21일 경기를 앞두고 “양창섭은 길게 아니면 선발 자원으로 생각한다. 투구 수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구위 같은 건 별 문제 없다. 릴리스가 다소 일정하지 않은 건 조정이 가능하다고 본다. 결국 경쟁력 있는 선발 후보라는 건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양창섭은 (25일 광주 KIA전) 선발 투수 후보 가운데 한 명이 될 수 있다. 상대 타선도 봐야 하는데 복합적인 부분을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허삼영 감독은 “경기 초반에 대량 실점한 뒤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선수들이 다시 뭉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졌지만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추격이 가능하다는 걸 확인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삼성은 김상수(2루수)-구자욱(우익수)-박해민(중견수)-호세 피렐라(좌익수)-강민호(포수)-강한울(3루수)-이원석(1루수)-김동엽(지명타자)-김지찬(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허삼영 감독은 김지찬의 기용에 대해 “기동력을 살리기 위한 방안”이라며 “이학주는 경기 후반에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