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신예 투수 김유신(26)이 자신의 실책으로 눈 앞에 뒀던 승리 기회를 날렸다.
김유신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3-1로 앞선 5회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두고, 태그 실책을 하면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2018년 2차 1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그는 2018시즌을 뛰고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고 지난해 복귀했다. 2018시즌 1군 10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9.69를 기록한 김유신은 2019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뛰며 다승과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하며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김유신이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피칭을 하고 있었다. 제구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스피드나 구속이 엄청난 선수는 아니지만, 스피드 조절하는 능력은 상당히 좋다”고 기대했다. 올해 2군에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2018년 10월 7일 잠실 두산전 선발 이후 927일 만에 선발 기회였다. 1회 1사 후 이형종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으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안타는 맞지 않았다. 직구 구속은 최고 139km. 110km대 커브, 120km대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로 LG 타선의 방망이를 잘 피해갔다.
그러나 제구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볼넷이 많았다. 2회 볼넷 2개를 내줬고, 1루 견제구 아웃과 범타로 실점은 없었다. 3회에도 홍창기와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2사 1,2루에서 라모스를 삼진으로 잡아 위기를 벗어났다. 4회 유일한 삼자범퇴.
5회 선두타자 정주현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2루에서 홍창기의 타구를 원바운드로 잘 잡고서, 2루 주자를 협살로 몰았다. 3루수가 유격수에 던진 순간, 정주현이 재빨리 3루로 달렸다. 김유신이 송구를 받아서 태그했는데, 공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아웃 타이밍이었는데 태그 실책으로 세이프.
KIA 벤치는 5회 3-1로 앞선 1사 1,3루에서 김유신을 내리고 구원 투수 고영창을 올렸다. 김유신이 공을 놓치지 않고 태그 아웃을 시켰더라면 2사 1루가 됐을 터. 투수 교체는 없었을 것이다.
김유신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고영창이 연속 적시타를 맞아 3-4 역전까지 허용했다. 김유신은 3년 만에 등판해 4⅓이닝 1피안타 5볼넷 3실점(2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