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보고 계시나요, 롤렉스 세리머니…LG, 27년 만에 KS 우승 의지가 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4.22 04: 12

 회장님, 보고 계시나요. 롤렉스 세리머니…
LG 트윈스 선수들dl 새로운 세리머니를 만들었다. 21일 KIA전에서 안타로 출루한 LG 타자들은 손목을 움켜지는 ‘롤렉스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1회 솔로 홈런을 친 이형종은 홈베이스를 밟은 후 쑥스럽게, 5회 역전 결승타를 친 김현수는 2루에서, 7회 쐐기 3점 홈런을 친 라모스는 홈베이스를 밟고 난 후 손으로 다른쪽 손목을 감싸는 ‘롤렉스 세리머니’를 했다. 

LG 트윈스 선수들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안타를 친 후에는 손목을 감싸는 '롤렉스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jpnews@osen.co.kr

경기 후 라모스는 “오늘부터 선수들이 함께 하기로 한 롤렉스 세리머니”라고 손목을 잡은 행동에 대해 설명했다. 
라모스가 말한 롤렉스 세리머니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를 의미하는 세리머니다. 롤렉스 시계는 LG 선수단이 큰 의미를 갖고 있다. 
1990년 LG 트윈스가 창단된 후 구단주를 맡았던 고(故) 구본무 회장은 야구단에 대한 애정이 무척 컸다. 스프링캠프지를 방문해 격려하고, 시즌을 마친 뒤에는 경남 진주에 있는 외가에 선수단을 초청해 ‘단목’(친목 행사)을 열기도 했다. 
고(故) 구본무 회장은 1998년 해외 출장 도중 야구단의 동기 부여를 위해 8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구입했다. LG가 우승하면, 한국시리즈 우승 MVP에게 선물로 주겠다고 했다. 이후 롤렉스 시계는 LG 우승을 기다리며 금고에서 기다리고 있다. 
LG는 지난 1994년 이후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롤렉스 시계는 잠실구장의 LG 사무실 금고에 24년째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라모스는 “롤렉스 시계를 갖고 있지 않고, 사고 싶은 생각도 없다”며 “그러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 MVP에게 주어지는 롤렉스 시계는 갖고 싶다”고 우승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LG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처음으로 트윈스 사령탑에 오른 류지현 감독은 지난해 11월 취임식에서부터 고(故) 구본무 회장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함을 언급했고, 1994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트로피를 안겨 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도 드러냈다. 
류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고(故) 구본무 회장이 수목장으로 영면한 경기도 곤지암 화담숲을 다녀왔다. 류 감독은 "개막에 앞서 회장님을 찾아뵙고 인사드렸다. (우승 트로피를 갖고) 11월에 다시 찾아뵙겠다고 하고 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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