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허문회 감독이 전날 두산전에서 9회 포수 강태율을 마운드에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전날 두산과의 홈경기서 1-13으로 대패한 롯데. 이슈가 될 만한 장면은 마지막 정규이닝에 발생했다. 1-12로 뒤진 9회초 2사 1루서 마운드에 투수가 아닌 포수 강태율을 올린 것. 강태율은 첫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의 내야안타에 이어 조수행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안권수를 1루수 땅볼로 잡고 남은 아웃카운트 1개를 채웠다. 투구수 9개에 최고 구속은 130km가 나왔다.
23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만난 롯데 허문회 감독은 “불펜투수들은 정해진 투구수가 있다. 강태율 전에 있던 오현택이 화요일(20일)에도 던졌고, 정해진 30개까지 5개가 남은 상황이라 강태율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사직 삼성전에서도 승부가 일찌감치 기울자 추재현, 배성근, 오윤석 등 내야수를 마운드에 올린 롯데. 허 감독은 “현장에서 선수보호차원에서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투수는 오늘 또 던져야하고, 엔트리는 한정돼 있다. 부득이하게 야수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왜 포수 강태율이었을까. 허 감독은 “7회부터 대충 계산을 해봤는데 야수가 아웃카운트 1~2개 정도는 잡아야한다고 생각했다. 미리 태율이에게 물어봤고, 가운데로 던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