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근 3번 승부는 내 불찰” 유도훈 감독의 자책 [오!쎈 현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4.24 06: 41

‘히든카드’ 정효근(28, 전자랜드)은 통하지 않았다. 
인천 전자랜드는 2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전주 KCC에게 74-92로 대역전패를 당했다. 전주 원정에서 2연패를 당한 전자랜드는 25일 인천에서 시작되는 3,4차전에서 반격을 노린다. 
발목부상에서 돌아온 정효근의 출전이 변수였다. 경기 전 유도훈 감독은 “정효근을 이대헌 백업으로 쓰고 기회가 되면 3번으로도 활용하겠다. 정효근의 운동능력이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이라 예상했다. 

전자랜드는 2쿼터 종료 5분 31초를 남기고 이대헌 대신 정효근을 첫 투입했다. 정효근은 첫 공격에서 노마크 골밑슛을 놓치는 등 오랜 공백기 후유증을 드러냈다. 하지만 출전시간이 길어지면서 서서히 감을 잡았다. 정효근은 높이를 살려 얻어낸 자유투로 4점을 올려 감을 잡았다. 
기세가 오른 정효근은 3점슛까지 터트리며 7점을 폭발시켰다. 정효근의 가세로 리바운드에서도 큰 힘이 됐다. 전자랜드가 전반전 49-41로 앞서는데 정효근도 공을 세웠다. 
그러나 후반전 시도한 ‘정효근 3번 카드’는 실패였다. 유도훈 감독이 모트리-이대헌-정효근을 동시투입했다. 공격에서 높이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의도였다. 수비에서는 2-3 지역방어를 가동했다. 
하지만 3번으로 투입된 정효근이 발이 느려 오히려 상대에게 외곽슛만 얻어맞는 역효과가 났다. 유현준과 정창영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연속 3점슛을 터트렸다. KCC가 60-55로 역전에 성공하자 결국 정효근을 뺄 수밖에 없었다. 정효근은 4쿼터 62-76으로 추격하는 상황에서도 속공 레이업슛을 놓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정효근은 16분을 뛰면서 9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경기 후 유도훈 감독은 “3쿼터 정효근을 3번으로 투입해 승부를 했는데 결과적으로 내 불찰이었다. 정효근을 3번으로 활용해 공격을 쉽게 하려고 했다. 거기서 엇박자가 나오면서 나머지 선수들이 서서 했다. 수비가 무너지면서 외곽슛을 허용했다”고 자책했다. 
전자랜드는 이대헌이 15점, 8리바운드를 올렸고, 정효근도 복귀한 것이 소득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를 동시에 기용하는 '장신포워드 라인업'은 지금 득보다 실이 많다. 유 감독은 “3,4쿼터에 우리 경기를 전혀 못했다. 3차전을 다시 준비하겠다”며 대대적인 전술변화를 예고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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