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타율 꼴찌' LG 타선, 역대급으로 운이 없는 것일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4.25 06: 01

LG 타선의 실력일까, 아니면 일시적인 불운일까. 
2021시즌 초반 LG의 최대 고민은 타선이다. 팀 타율 10위(.235)로 경기당 평균 득점(3.9점)이 4점을 넘지 못하는 유일한 팀이다. 팀 홈런은 4위(17개)에 올랐지만 득점권 타율 1할대(.198)로 결정력이 가장 저조한 팀이기도 하다. 
홍창기(.319)를 제외하면 규정타석 3할 타자가 없다. 김현수(.292) 유강남(.226) 로베르토 라모스(.220) 김민성(.203) 이형종(.197) 오지환(.196) 등 주요 타자들의 타율이 전년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채은성은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했다. 

6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 LG 김현수가 오른쪽 펜스 직격 2루타를 날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시즌 18경기로 개막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섣부른 평가는 할 수 없다. 타격은 오르내림이 있어 사이클이 올라올 때 결국 평균에 수렴하게 돼 있다. 
현재까지 LG 타선은 운도 없다. 홈런, 삼진, 볼넷을 제외하고 페어 지역에 떨어진 인플레이 타구가 안타가 될 확률을 뜻하는 BABIP(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 수치가 2할6푼으로 40년 리그 역사를 통틀어 4번째 낮다. 최근 30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2회초 1사 만루 상황 LG 홍창기가 추격의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BABIP 수치가 낮은 데에는 보통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타구의 질이 좋지 않거나 유독 운이 따르지 않는 케이스가 그렇다. 전자라면 장기적인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후자라면 시간이 해결해줄 수 있다. 
최근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모습들이 자주 보였다. 지난 23일 대전 한화전에선 4회 오지환의 1~2루 사이 빠지는 타구가 한화 2루수 박정현의 다이빙 캐치에 걸렸고, 8회 홍창기의 직선 타구가 한화 1루수 라이온 힐리의 정면으로 향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류지현 LG 감독은 "잘 맞은 타구가 잡히면 아쉬운 생각이 든다. 그러면 타자들은 힘이 더 들어간다. 타자들에게 타석에서 힘을 빼고 쳐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안타가 안 나오면 세게 치려 하게 된다"며 "선수들이 늘 같은 페이스로 타격을 할 수 있게 코칭스태프가 격려를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한 가지 우려되는 부분은 상대 팀들의 수비 시프트. 잡아 당기는 풀히터 성향의 타자들이 많은 LG 타선은 시프트에 걸릴 확률이 높다. 23~24일 한화전에도 라모스가 두 번이나 우측 외야에 위치한 유격수에게 잡혀 땅볼 아웃됐다. 김민성도 2루수가 유격수 자리에서 땅볼 아웃을 처리했다. 더 강한 타구를 생산하지 못하면 LG의 BABIP 수치가 비약적으로 상승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waw@osen.co.kr
4회초 2사 만루에서 LG 라모스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