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얼굴 찌푸리지 않아요” 한층 성숙해진 롯데 ‘안경 에이스’ [오!쎈 인터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4.25 13: 35

롯데 ‘안경 에이스’ 박세웅(26)이 프로 8년차를 맞아 한층 성숙해진 마인드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박세웅은 지난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1패)째를 수확했다.
경기 후 만난 박세웅은 “팀이 연승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물론 5회까지 못 던져 아쉽지만, 다음 경기 준비를 더 잘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1회말을 마친 롯데 선발 박세웅이 미소지으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rumi@osen.co.kr

5회까지 투구수가 91개였던 상황.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지만, 결국 다음 기회로 퀄리티스타트를 미뤘다. 박세웅은 “아무래도 6회까지 던지면 퀄리티스타트를 할 수 있어 욕심을 냈는데 감독님이 그만 던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려주셨다”며 “또 다음 경기에서 더 많은 이닝을 던지면 된다”고 말했다.
박세웅이 꼽은 이날 승부처는 3회. 2사 후 강백호-조일로 알몬테(2루타)의 연속안타로 2, 3루에 처했지만, 베테랑 유한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박세웅은 “유한준 선배를 만나 바깥쪽 승부를 하다가 적시타를 맞은 기억이 있었다”며 “이날은 첫 타석부터 몸쪽 승부를 했는데 결과가 좋았고, 2, 3루에서도 몸쪽 승부가 통했다”고 흡족해했다.
1회말 롯데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지난해 잦은 기복에 시달렸던 박세웅은 올해 리그 개막과 함께 4경기 연속 안정적인 투구를 뽐내고 있다. 퀄리티스타트 두 차례에 4경기 모두 5회 이상을 책임졌다.
박세웅은 그 비결로 “마운드에서 생각하는 부분이 달라졌다”며 “작년에는 생각이 복잡했고, 걱정이 많았는데 올해는 간단하게 생각하면서 4경기를 던졌다. 그러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지 않나 싶다”고 꼽았다.
마음을 편안하게 먹으니 감정 기복도 확실히 줄어든 모습이다. 마운드에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승부를 펼치는 모습이 듬직해 보인다. 이젠 더 이상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일희일비했던 박세웅이 아니다.
박세웅은 “지금까지 집착과 욕심을 갖고 야구를 해왔는데 그래서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격차카 컸다”며 “물론 지금도 욕심을 안 낸다는 건 말이 안 되지만, 그래도 최대한 자제하려고 한다. 또 이전처럼 얼굴을 찌푸리지 않으려 한다. 그러면서 매 경기 조금씩 좋은 모습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웅의 올 시즌 목표는 2017년(12승) 이후 4년만의 10승이다. 여기에 당시처럼 긴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 그는 “작년에 규정이닝은 채웠지만 147⅓이닝밖에 되지 않았다”며 “올해는 170~18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점대를 유지하고 싶다. 승수는 10승 이상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리고 올해 생긴 또 하나의 목표. 바로 도쿄올림픽 출전이다. “국가대표 욕심이 나는 건 당연하다”는 박세웅은 “누구나 할 수 있다면 욕심이 안 나겠지만, 올림픽은 특정 선수들이 뽑히는 대회다. 상당히 욕심이 난다”고 태극마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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